끝나지 않는 계절의 기억에 머물러줘

진심을 다 할수록 더 깊어지는 상처이지만

by 어제의 오늘
좋아해
끝나지 않는 계절의 기억에 머물러줘
아무렇지 않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었어
한철만 예쁘게 피고 사라져 버릴 벚꽃잎처럼
네게 남겨진대도 그 향기는 기억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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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나 그럴 기운이 없어." 다.


이전의 삶을 어떻게 살아온 걸까 싶을 만큼

모든 것에 기력이 없다.

이름을 노기력으로 바꾸자고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난 언제부터 이렇게 무기력해진 걸까?

마음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힘을 불어넣어도 자꾸만 새어나간다.








내 이야기를 한참 듣던 친구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

"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다.

' 사람이 너무 싫어, 혼자 있는 게 좋아. '

하고 말하고서는

나는 늘 나를 사랑해 줄 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었어.

내 마음을 짓밟지 않고

온전하게 아껴줄 이들을 찾고 찾았어.


똑같은 마음으로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건넨 마음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면

나는 그로 인해 만족할 텐데.


내가 건넨 진심은 때론 익숙함이 되어

무시당하기 십상이고

용기 내 꺼낸 말들은 더 아프게 돌아오는 세상에서

나는 너무 진심이라 애써 모른 척하고 싶었나 보다.

나는 사실 사람을 좋아하나 봐.

혼자인 게 싫은가 봐.

더 진심인 사람이 상처받게 되는 관계에서

나는 낡고 닳아 딴청을 피우고 있었나 보다.


'너를 아껴, 아주 많이 사랑해'

내가 말로 다하진 못해도,

온 마음을 다해서 다정히 대하고 있으니까.

내 찬란한 계절에 네가 함께 머물러주기를.

우리가 함께할 계절은 끝나지 않기를.

우리의 이 시간이 끝없이 반복되고 반복되어

포근한 만족감에 절여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국 진심인 사람이 더 아파야만 하는

관계가 얽혀있는 세상 속에서

그래도 너는 내게 조금 더 다정해줘.

나의 다정도 끝나지 않을 테니,

나를 조금만 더 생각해 줘.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이윽고

또 다른 사람으로 치유되듯,

누군가에게 돌려받지 못한 마음은

또 다른 이에게 돌려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계절이,

내 마음의 온도가

조금만 더 포근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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