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게 좇다가 결국 내 ‘숨’이 되어버린 사랑
하루가 모자라 쉬고
또 쉬었다 다시 생각해
너와 함께 한 순간
그 모든 것 하나하나 까지
> 여기를 누르시면 오늘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기에는 하루가 모자라고
또 자꾸만 사라져 가는 당신을
숨이 차게 좇다가
결국 나의 ‘숨’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당신이 있어 내 하루가 존재할 수 있음을,
당신이 내 ‘숨’의 이유가 되었음을.
당시 방영되었던
‘사이코여도 괜찮아’라는 드라마의
ost였던 이번 노래는 쌀쌀해진 날씨에
한 번씩 내 마음에 떠오르는 곡이 되었다.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 내용과
각자의 아픔에 깊이 절여진 두 주인공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품어주면서
결국 서로를 구원해내고 마는 이야기.
삶은 늘 고달프다지만
이다지도 나를 못살게 구는 걸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작년 연말을 보내면서
정말 ‘더 글로리’ 극 중 연진의 대사가
입 밖으로 자연스레 내뱉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너무 고달프네.’
휘몰아치는 일정에
산 넘어 산이라고 장례식까지 겹쳐
무슨 정신으로 살아냈는지 모를 시간이었다.
일들은 밀려오고
그걸 감당해 낼 사람은 나뿐인 것은
여전히 어른이 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사실이다.
정말 숨이 차도록 달려온 시간,
그리고 작년과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아빠의 생신조차 챙기지 못하고
출근했던 하루는 죄송한 마음에
전화를 드렸다.
아빠는 내게 ”젊었을 땐 바빠야지 “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숨이 차게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일까
생각이 깊어졌다.
가쁜 숨을 내 몰아쉬며 맞닿은
나의 30대의 초입에서,
20대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고통스럽고, 혹은
무의미함에 존재의 이유를 찾아
헤맬지라도
결국 내가 남긴 시간의 흔적들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것들이 되었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음을.
그리고 내가 숨이 차도록 사랑한 당신은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한
내 인생의 항해의 유일한 돛이었음을.
‘당신의 생각을 하기에는
이 하루가 모자라 나는 또 쉬고
당신의 생각을 이어나가‘
후렴의 구절보다 이 가사가
내 마음에 박혀버린 것은
오히려 더 절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난 너로 인해 숨을 쉬어.’
이 말보다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나는 너를 숨이 차도록 좇아
헤매면서도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고,
결국 너는 내 안에서 영원히 숨 쉬는 존재가 되고
나는 너로 인해 숨을 쉬는.
내 암울하고 고통이 가득한 삶을
아름답게 칠해주는 것은 결국
네가 내게 와서 뱉어내는 숨이었음을.
내가 모든 것을 잃더라도
너의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언젠가의 이별에
언제나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당신이 내게 남긴 흔적은 오래도록 남아
나를 지탱할 테니까.
당신의 숨결이 내 안에 남아
나는 또 그로 인해 숨을 쉴 테니까.
그래서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숨이 차도록 세상의 파도가 나를 덮쳐도
나를 인도하는 등대는 오직 이 바다에
당신 하나뿐임으로.
나는 그 빛을 따라 영혼이 이끌리듯
자꾸만 당신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깊은 암흑의 바다에 나를 인도하는
나의 유일한 빛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