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잠깐의 온기가 때로는 해답이 되는 것처럼

by 어제의 오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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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드라마를 잘 보지 않게 되었다

남들보다 공감을 잘하던 성격이

이런 취미에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을 너무 깊게 또 쉽게 공감해 버리기에.


사람마다 가진 우울의 농도가 있다면

나는 꽤나 짙은 편일 것이다.

어린 날의 나는 그래도 마음이 넓었던 것인지

다른 이의 우울함도 잘 담아내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그릇은 자꾸만 작아져서

이제는 나 하나의 것만으로도 늘 넘실거리기에.


알음알음 인기 있다는 드라마를 틀었다.

오랜만이다.

한참을 보다 보니 또 버거워져 오는 것이

여주인공의 상황에 자꾸만 나를 빗대어서

결국 또 지쳐버린 까닭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땐

위로로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를 보듬어준 노래가 나에게 와닿지 않은 것은

결국 그렇게 도망쳐간 길의 끝에

낙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 내게 이 모든 걱정 없이

‘도망가자’고 말해주는 이가 한 명쯤 있기를

이기적인 마음으로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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