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보다 너를

아직 너를 이토록 그리워하는 나를

by 어제의 오늘


우리 다시 다시 만나는 날
그땐 내가 먼저 달려갈게
표현하지 못했던 온 맘을 담아
너를 더 사랑할게 너를





> 여기를 누르시면 오늘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상으로도 가늠이 되지 않는 순간이 있다면

단연코 ‘이별’ 일 것이다.


만남이 있은 후에는 자연스레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이별을 우린 피할 수 없고,

그렇게 나는 매일매일을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너를 보고 너를 사랑한다.







처음 아기를 만났던 날을 떠올려본다.

우리 집 고양이는 흔히 말하는 스트릿 출신인데

다쳐있던 아이를 흔쾌히 구조해 주신 어머님을 통해

우리 품에 오게 되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꽤나 아니 아주 많이

묵직한 책임감을 쥐어주는 일이다.

그럼에도 첫눈에 반하듯 너의 모습을 본 순간

너는 우리의 아이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단다.


조심스럽고 겁 많은 성격마저 나를 닮아

친해지기를 한참이 걸렸지만,

같이 놀라고, 같이 뒹굴며

너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단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신기했던 것은,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길거리의 고양이를

모두 지나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때로는 털색깔도, 덩치도, 눈동자도 모두 달라도

그저 고양이라면

우리 집 아기를 떠올리게 되어버렸다는 것.


부정적인 성격의 나는 그래서

매일 마지막의 순간을 준비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순간에 더 사랑하게 되면서도,

언젠가 찾아올 이별을 마음으로나 가늠해 보게 되었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어떻게 또 살아는 가겠지.

‘너가 없는 빈자리를 떠올리며 다른 아이를 데려오게 될까?‘

그건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최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인스타툰 작가님의

고양이가 무지개별로 떠났다.

투병을 오래 한 아이였는데,

작가님은 그렇게나 한참을 그 아이의 추억을 더듬고

그 빈자리에 익숙해져 가시는 듯했다.


늘 최악을 생각하는 건 내 오랜 버릇이라

아기를 한참이나 쓰다듬으면서도

언젠가 이 아이가 없는 순간이 올 것임을

지레짐작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언젠가 너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오면

나는 너에게 좋은 주인이었을까?

네가 살아가는 삶의 잠시라도 온기를 건넨

좋은 동반자였을까, 친구이긴 할까.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부딪혀야 하는 이 삭막하고 메마른 세상에서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작고 따뜻한 아이.

우울한 날의 유일한 위로이자

가만히 자리를 지켜주는 존재.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네가 곁에 있음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좋은 노래는 사연과 더불어 온다는데,

이 노래의 영상 댓글에는 모두 사랑스러운 추억뿐이다.

언젠가 무지갯빛 별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기를 바라며,

그때까지 부끄럽지 않은 주인으로서

남은 이 세상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는

인간들의 고백들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 고백사이를 영원히 살아갈

따뜻하고 보드라운 존재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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