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그대로 멈춰라!

by silver string

더운 여름. 뜨거운 태양.

숨 막히는 공기.

정말 더운 날씨다.


역시 이런 날씨는 물놀이가 최고다.

뜨겁게 그리고 눈부신 태양의 햇살을

시원한 물로 씻어 내려

반사시킬 수 있는 물놀이장.


뜨거운 햇살이 중화되어 반갑게 여겨지는

물놀이장. 워터파크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여름의 휴양지이다.


우리는 그 낙원을 찾아

얼마 전 천안의 한 리조트로 향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더운 날씨를 등뒤로 하고

뜨거운 햇살과 튜브를 꼭 껴안고.

워터파크에서 즐기는 우리의 물놀이는

인생의 낙원에서 느끼는

큰 달콤한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출렁이는 파도풀에서

우리의 마음도 즐거움과

기쁨의 파도로 출렁였다.


'아빠 너무 설레어서 잠이 안 와요.'

'내일이 너무 기대돼요'

'빨리 가서 놀고 싶어요'

전날 우리 두 딸은 설렘을 뒤로하고 잠이 들었다.


워터파크 오픈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 놀고 나온 우리 가족은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후회는 없었다.

그러나 역시 아쉬움은 너무 컸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계속 안 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3일의 여행시간 동안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즐겁게 지내고 온 우리의 여름 여행.


시간은 멈추지 않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대로 멈춰!

아이들의 머릿속에 기억에 남길 바란다.


가끔 아이들이 얘기한다.

'아빠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이대로 유치원생이고 싶어요.

지금처럼 계속 지내고 싶어요.'


'맞아' 나도 계속 지금처럼 지내고 싶어.

흐르는 시간이 너무 무섭고 얄밉기만 해.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너희들이 커가는 게 너무 아쉽고

순간순간이 소중해.

그리고 아빠의 부모님도 지금처럼 계속

아빠옆에 그대로 계셨으면 좋겠어.


지금 너희들이 엄마 그리고 아빠와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아빠는 아빠의 엄마아빠

지금은 너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린 시절 정말 행복했거든.


그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거든.


나중에 우리의 바람과는 반대로

시간이 흘러.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거나

저 먼 곳으로 멀어진다면.


소중한 기억마저 다 서서히 잊힐까 봐

가끔은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래서.

아쉬움은 있어도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지내야겠어.


흐르는 시간은 우리가 멈출 수 없겠지만.

이 행복과 감정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멈출 수 있도록.

오래 머무르도록 한번 노력해 보자.


다행이야.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서.

시간이 멈추길 기대한다는 게.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


오늘도 사랑해.

그리고

그래도 사랑해.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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