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내 마음. 뭐가 그리도 급했니.

by silver string

'어디 보자..

7월.. 8일이네'

'아빠 시간이 너무 빨라요.

금방 7월이 가고 8월이 오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들쑥날쑥한

둘째는 갑자기 시간이 빠르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나 어릴 적에는, 내가 유치원생일 때는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그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놀다 보면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씻으라는 소리의

그렇게 어물쩡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딱히 시간이 흘러도 아쉽지 않았는데

오늘 못 놀면 내일 더 많이 놀면 되었는데.


우리 둘째는 흐르는 시간이

왜 빠르다고 생각했을까?

하고 싶은 게 많은 걸까?

오늘이 아쉬워서일까? 생각이 많아서 인가?

성숙해서 그럴까? 그냥 물어본 걸까?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맞다.


시간은 빠르다.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흘러버리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버리는 순간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처음 세상에 태어나 큰 눈으로 날 마주하던 첫째

엄마 아빠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태어난 둘째

말하지 못하고 그냥 방긋방긋

기어 오던 아이들의 그 모습들.

여행 가면 기저귀와 분유를 들고 다니던

그 순간들.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위해

밤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이를 돌보던 시절.


아침출근시간 직장에 있는 어린이집에

두 아이와 함께 같이 9시까지 출근하려고

재촉하던 그 순간들.


'이제와 뒤돌아 보니 한순간이구나'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그 순간이 좋았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내가 급하지 않아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내 마음까지 급할 건 없었는데.


그래도 그 순간순간 만큼은

최선이었을 거야.


과거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는 최선이었을 거야.

그래서 후회는 안 했으면 해.

나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지금이 행복하니깐

흐르는 시간이 아쉬운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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