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보자..
7월.. 8일이네'
'아빠 시간이 너무 빨라요.
금방 7월이 가고 8월이 오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들쑥날쑥한
둘째는 갑자기 시간이 빠르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나 어릴 적에는, 내가 유치원생일 때는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그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놀다 보면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씻으라는 소리의
그렇게 어물쩡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딱히 시간이 흘러도 아쉽지 않았는데
오늘 못 놀면 내일 더 많이 놀면 되었는데.
우리 둘째는 흐르는 시간이
왜 빠르다고 생각했을까?
하고 싶은 게 많은 걸까?
오늘이 아쉬워서일까? 생각이 많아서 인가?
성숙해서 그럴까? 그냥 물어본 걸까?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맞다.
시간은 빠르다.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흘러버리는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버리는 순간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처음 세상에 태어나 큰 눈으로 날 마주하던 첫째
엄마 아빠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태어난 둘째
말하지 못하고 그냥 방긋방긋
기어 오던 아이들의 그 모습들.
여행 가면 기저귀와 분유를 들고 다니던
그 순간들.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위해
밤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이를 돌보던 시절.
아침출근시간 직장에 있는 어린이집에
두 아이와 함께 같이 9시까지 출근하려고
재촉하던 그 순간들.
'이제와 뒤돌아 보니 한순간이구나'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그 순간이 좋았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내가 급하지 않아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내 마음까지 급할 건 없었는데.
그래도 그 순간순간 만큼은
최선이었을 거야.
과거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그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는 최선이었을 거야.
그래서 후회는 안 했으면 해.
나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지금이 행복하니깐
흐르는 시간이 아쉬운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