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온 엄마의 두 친구

엄마가 명품이 필요 없는 이유.

by 마마Spence

딸아

엄마에겐 두대의 바이올린이 있단다.


소리의 텍스쳐가 너무 다른 두 아이

하나는 Italy에서 왔고

하나는 France에서 왔어.


Italy에서 온 아이는 악기 바디 안 속기록이 없어 신원 미상이상인데 메이플 우드 색깔의 빨간 베이스, 얼굴이 너무 예뻐서 가지게 됐어.


음색은 여자여자하고 가녀리고 약간 떽떽거리는 감은 있지만 거친 느낌이 없고 약간 여성적인 소리, 부드러운 느낌이 있지.


France 아이는 1859년에 Paris에서 왔다고 적혀있네. Luthier가 무슨 불어로 적혀있는데 모르겠고, 약간 거칠고 deep 한 저음의 비올라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좀 크지만 숍에서 한번 줄을 딱 그었을 때 눈이 튀어나올 만큼 마음에 들어왔던 소리라 아직까지 이 악기보다 괜찮은 소리를 찾아본 적 없어. 레슨 선생님 들도 탐내는 소리 (엄마 선생님 3번 바꿈)


악기 바디 자체도 italy아이보다 좀 더 커서 손 작은 엄마는 처음에 젖 먹던 힘까지 보태서 손가락을 찢어가며 이 악기에 적응했단다.


두 악기를 번갈아 켜 보면서

엄마가 좋아하고 만들고 싶은 음색을 연 구하는 중이야


두 개의 바이올린을 켜며 음색을 탐구하다 보니

내 안에 두 자아가 공존하는 느낌이구나.


갈길이 너무 먼 바이올린 인생이야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


시간이 넉넉해서

바이올린 하루에 딱 4시간만

파면 좋겠지만

엄마 일하는 날은 현실 하루 5분도 할 수 있을까 말까

조기 은퇴가 답인가 -.-


근데 바이올린의 바디를 보고 있으면 볼 때마다 너무 예쁘고 우아하고, 고급스럽네


엄마가 50 생일이 되는 날

엄마는 엄마 자신에게 고급지고 소리 잘 내는 멋진

Bow 하나 선물할 생각이다. 아 생각만해도 설레네.

돈이 많이 쓰이는 취미……….

이지만, 뭐 행복에란게 별거있냐

이제와 뒤돌아 보니 다 행복하자고 사는건데,

인생 목표가 소소한 행복인데


Anyway, 내 손에 두 개의 바이올린이 있으니

세상 어떤 명품, 고급차……하나도 안 부럽다 엄마는.세상든든.!!!


딸아.. 인생살며 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뭐 하나

열정을 땡기는 하나 찾았다면 절대로

놓치지마. 그냥 밀고 나가 그게 무엇이든.

너를 살아있게 해 주는 한가지.

너를 자꾸만 들뜨게 하고 미소짓게하는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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