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

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by 이예린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같은 제품을 만들지만

우리는 매일 소소하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그 다른 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기업의 생각, 사장님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을 때는

바로 회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시간은?


개인 면담 시간인 것 같다.


여태껏 루시는 회사에서

제대로 된 면담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 실수했을 때

꾸지람을 더 딥하게 들으러 갔을 때 밖에는

루시의 생각을 상사에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


그렇기에 속으로만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를

사장님의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이 뭐라 생각하니?"라는 질문에서

어쩌면 루시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루시는 이제 안다.


맛있는 빵이 나오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 간의

소통, 의지, 믿음, 선의의 경쟁, 감사, 인정이 필요하다.


이것은 하루 만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미워도 해보고

원망도 하며

울어도 보고

화도 내야 비로소 이루어낼 수 있는 결과이다.


빵 또한 똑같다.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뜨겁고, 따갑더라도

그 시간들이 쌓여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낸다.


정성을 쏟은 만큼 더 완벽한 빵이 된다.


루시의 사회생활은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하였다가

큰 벽을 마주치며 좌절도 하였다.


하지만 다시 딛고 일어서

배우려 하고, 소통하려 하고,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온 루시는 어느덧

멋진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되어 있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

그건 결국 기다림과 끈기 아닐까.




벌써 두 번째 연재 글이 마무리되었네요!


설렘을 가지고 시작했던 첫 사회생활에서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사부작사부작 적어본 글입니다 ㅎㅎ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나 기술을 요하는 직종은 더더욱 그 벽이 큰 것 같네요


지금도 어디선가 사회에 지침을 느끼고

매일 어두운 밤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제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