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사회는 경력직을 원한다.
특히 기술을 요하는 직업은
더더욱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중요히 생각한다.
예전에는 모든 기업이 경력직을 원하는 거라면
신입들은 어디서 경력을 쌓고 할 수 있는 건가 하며
불만을 얘기하곤 했었는데,
경력이 꽤 쌓인 루시는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제과제빵은 기본적인 교과서적인 만드는 방식이 있고,
그것을 사업장에서는 사장님의 입맛대로 조금씩 변형하여 만들어간다.
그러하기에 사실 근본적인 방법은
다른 빵집들과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제과제빵을 1년 정도 일해본 직원들은
다른 업장을 가더라도 일을 배우는 속도부터가 다르다.
본인이 다른 업장에서 배웠던 작업을
조금만 바꾸어서 적응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입들은 기술은커녕
재료가 어디 있는지, 그 재료가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
그렇기에 빨리 인력을 보충해서
일을 해나가야 하는 업장에서는 자연스레 경력직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럼, 경력직이면 다 환영인가?
그것 또한 아니다.
소위 말하는 물경력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이전 직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는 것이 아닌
시간 때우기용으로 출퇴근하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레시피라는 것은 워낙에 변수가 많고
그날그날 반죽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통해 의문을 가지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물경력을 가진 직원들을 보면
'어, 어제랑 빵 모양이 다르네?'에서
그냥 생각이 멈춘다.
그 마인드 그대로 1년 또 1년 시간만 지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력직도 수습기간을 통해서
정말 어느 정도의 숙련도를 가지고 있는지,
직원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루시도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반죽처럼
본인의 기술을 쌓고
더 나아가 직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계속 공부하고 고민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열심히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새 발효가 끝난 반죽처럼
성장해 있는 본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지만,
고통이 있기에 더 한 단계 올라서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2025년의 마지막달 12월이 되었네요 ㅎㅎ
행복이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