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빵을 만드는 것이 마치 인생의 전부일 것 같고
행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사회와 마주하게 되니
빵을 만드는 행복보다는
다른 사람들 눈치도 봐야 하고
그저 하루하루 시간 채우기 용으로 빵을 만들곤 했었다.
그렇게 초심을 잃어갔다.
처음에는 손님이 내가 만든 빵을 먹고
행복을 표할 때 감사를 느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손님이 그저
컴플레인을 걸지 않아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군가의 미소를 보고 시작했던 이 일이
어느덧 누군가의 찌푸린 미간이 아니기를 비는 일이 된 것이다.
생각보다 사회의 기준점은 높았고,
루시는 그 기준점에 부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뛰기만 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냥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사회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 자신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을 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기업의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직원으로 들어가 함께 이루어 나간다.
직원들은 그 과정에서 자기 계발을 하고
보는 눈을 키워간다.
다양한 기술을 다루는 제과제빵에는
그만큼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이 들어있기에
더욱 재밌고 뜻깊은 것이다.
잊고 있던 제빵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고객의 웃음이 루시를 춤추게 하였으며,
상사의 칭찬은 루시의 무궁무진한 성장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던 빵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비로소 마스터하였을 때의
그 뿌듯함은 매일매일 빵을 만드는 그 출근길의 원동력이 되었다.
루시는 꼭 베이커리의 제빵사가 아니더라고
계속 빵을 만들고 이 관련 업종을 꼭 지켜 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누군가는 루시에게 재능이 없다 할지라도
이 세상에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하는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루시는 오늘도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간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