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돈때문에 쪼끔 슬펐던 일이 생겼다. 장기백수의 길로 넘어가면서 이제 모아 놓은 돈을 거의 썼다. 메가알바를 했을 때는 그래도 고정수입이 있었는데 이제 실습도 나가야하니 고정적인 스케줄을 하기가 어려워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제 돈이 조금 무서워졌다. 내 알고리즘에는 온통 다 주식으로 부자되는 영상으로 도배되었다. 지금이야 국장이 좋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이 상황이 조금 무서워졌다. 먹고 싶은걸 못먹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않는 것 괜찮은데 모아 놓은 돈을 까먹는 31살이 되는게 무서워졌다.
내가 아파서 쓸 병원비가 없을까봐 두려웠고, 부모님이 어딘가 다칠까 그게 무서웠다. 그래서 다시 책상에 앉아서 쓸데없는 비용을 적어봤다. 불필요한 화장품, 불필요한 커피값.
문득 20대 초반. 돈 없을때까 생각났다. 나는 대학교에 가려면 총 5번을 갈아탔어야 할 정도로 교통편이 좋지 않은 곳이었는데 그와중에 알바도 하고 여행도 다녔다. 돈이 없어서 한 끼를 라면으로 먹고 그와중에 데이트까지 야무지게 했었다. 그렇게 했던 시절을 떠오르게되니 지금은 그때보다 열심히 살지 않은 기분을 받았다. 평일, 주말 알바를 하면서 데이트도 하면서 일본 워홀을 가고 싶어서 열심히 했을 때와 다르게 지금은 아침 늦게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주식 찔끔찔끔 보면서 단타나 치고 그리고 강의나 들으려고 비적비적 나와서 웹툰이나 유튜브보면서 시간만 죽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 2월 초에 볼 자격증 시험은 제대로 공부도 안해서 과락이나 나오고 있다. 이렇게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지도 않으면서 부모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녀로서 할 도리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30대에는 아차싶으면 시간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늙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신차리자. 여기서 아프면 끝장이다. 병원비가 무서울 나이다. 다시 일찍 일어나서 다시 버닝해보자. 주식을 해도 예전보다 높은 시드로 더 열심히 벌어보자!
돈돈돈. 모든게 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