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결국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신청하고 오늘 처음으로 시작했다. 사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머리끝까지 차서 반쯤 떠밀리듯 간 거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상담실에 앉아 상담사님과 마주 앉으니 기분이 묘했다. 나의 상황을 들여다보는 게 좀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해결 안 되는 문제를 붙잡고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뭐든 시작하는 게 백번 낫다고 생각한다.
상담실을 나오면서 계획표를 한 번 훑어봤다. 이게 내 인생을 한 번에 바꿔줄 대단한 마법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일부터 당장 무얼 해야 할지는 정해진 셈이다. 막막한 건 여전해도 아무것도 안 하던 어제보다는 마음이 훨씬 낫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되 내가 할 수 있는 건 일단 다 해보자. 오늘 일단 첫발은 뗐으니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