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참지 못하고 '두쫀쿠'를 하나 샀다. 요즘 유행한다는 두툼하고 쫀득한 쿠키. 손바닥만 한 게 밥 한 끼 가격이랑 비슷해서 매번 망설였지만 오늘은 그냥 나에게 이 정도 선물은 해주고 싶었다.
집에 돌아와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차는 묵직한 단맛과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
생각해 보면 요즘 내 일상은 너무 '미래'에만 가 있었다. 내년에 어디에 있을지, 5년 뒤엔 뭘 해 먹고 살지 같은 실체 없는 걱정들에 치여 정작 지금 내 입안에 있는 달콤함은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쿠키는 솔직하다. 내가 한 입 먹은 만큼 정확하게 행복을 준다.
거창한 성공이나 합격 소식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준 건 결국 이런 소소한 감각들이었다. 쫀득한 쿠키의 질감. 이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다.
내일은 또 내일의 고민이 시작되겠지만 일단 오늘의 마무리는 이 달콤함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