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하루종일 잠만 잤다. 잠으로 도피를 하고 싶어서 그런건지 잠이 정말 모자랐는지 계속해서 잠이 쏟아졌다. 그리고 깨서 밥을 먹고 유튜브를 보고 유튜브를 너무 많이봐서 눈이 시뻘개질 때쯤, 당연스럽게 현타가 왔다. 침대에서 누워있는 시간은 달콤하면서도 나에게 실망감이 동시에 드는 도파민적인 행동이란걸 안다.
이제 유튜브에서 보는 것도 지겨워질 찰나 알고리즘이 하나 떴다. 모나리자 스마일. 명문고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꿈이 누군가의 아내이며 졸업을 하면 결혼을 하겠다는 목표로 고등학교 생활을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진보적인 미술선생님이 등장하면서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각성을 해주며 유리천장이 깨지는 그런 얘기이다. 영화는 재밌고 슬펐다. 이런 멋진 여성들이 목표와 꿈이 결혼이라는 현실이 너무 슬펐고 순간 그 학생들처럼 결혼이 목표가 아니라면, 내가 누군가에게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때는 내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궁금했다. 만약 내가 나이에 상관없이 뭔가를 원한다면 그건 뭘까.
일번, 일단 소속감을 갖고 싶다. 내가 입사한 동기들, 그리고 1인분의 내 역할을 맡고 싶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행정과 인사는 싫다.
이번, 나는 결혼이 아닌 내 자립심으로 독립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결혼하려고 하는 대상이 돈을 잘 버는 남자인지 부자인지는 상관없다. 돈이 가족들에게도 인생에게도 먼저이다. 돈을 벌지 못하고 경제적 자유를 못햇는데 자유만 찾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결혼, 연애가 먼저가 아니라 고정적인 수입이다.
영화의 장면에서는 학생에게 물어본다. 학창시절을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뭘 할 것이냐고. 그녀는 졸업하면 결혼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말한다.
그 이후에는요?
지금 나는 멈춰있는 상태이지 종료된 상태가 아니다. 그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쉬는 삶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자 가슴 안에서 열정이 샘솟았다. 아, 나 모든 할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