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사람 얼굴 너무 따지지마쇼!

by 김소하연

당근언니와 함께 아침부터 공부를 하는게 루틴이 되어버렸다. 친해지고 싶지만 친해지기 싫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아마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냥 만나서 공부 시작하고 점심 드시죠? 하면 점심 먹으러 가고 공부 할당량이 끝났으면 조심히 들어가세요하고 오늘 하루가 끝난다. 우리에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그래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어떤 얘기를 꺼낼지 몰라서 주로 진로에 대한 얘기나 인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다. 정 할 말이 없어서 혹시 남소 여소 받고 싶은 사람 있으면 주선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주선의 장이 열렸다. 처음에는 가볍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자, 꼭 연애를 하길 바라는 내자기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한 말이었는 상대측에서 남자 4명이 소개받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아니 이렇게 소개받을 사람들이 많았구나의 놀라움과 내 주변에는 여자친구들 밖에 없어서 솔로인 남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그래서 정보를 공유받고 서로간의 오케이가 되면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이었는데 이게 사진을 나중에 받다보니 거절의 이유가 정말 얼굴때문이라는 너무 솔직하고 잔인한 방법이 되었다.


아니 정보는 오케이지만 사진보고 거절하면...말을 어떻게 전달해야하지?


그렇게 서로간의 정보가 공유되고 오케이를 하고 대망의 사진을 공유하고 너무 놀라운 사진이 오고 말았다.


자기야 거절해도 돼.

아니야...받을게..

아니야 진짜 내 생각 안해도 돼! 거절해!!제발!!

내 생각해줬는데 받을게...


그렇게 받게 된다는 말과 함께 2번, 3번을 확인했다. 아, 이게 무슨일이람. 상대방이 거절할 경우는 생각을 안해봤다.


죄송해요...그..오래 고민해봤는데 확신이 안 들어서 안 받겠다고...

무슨 놈의 확신을 사진받고 해요...아니 솔직히 그정도 아니라니까요!!

정말 친구깎지를 빼서도 그건 아니었다. 정말로. 결국 짱구를 굴리며 내자기에게,


자기야 인사발령이 나서 되게 멀리 가신대.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다행이지 뭐!


별 문제 없이 끝났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합니다.


거, 사람 얼굴 너무 따지지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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