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생이라고 초라할 이유는 없다

by 김소하연

이직 준비가 길어지다 보면 마음보다 먼저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차피 하루 종일 공부만 할 건데'라는 생각에 나를 방치하기 쉽지만 사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정돈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내가 나를 무심하게 대하기 시작하면 마음가짐마저 금방 느슨해지고 무기력해지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외모를 가꾸고 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건 단순히 겉치레를 위함이 아니다. 거울 속의 내가 단정해야 스스로를 대하는 마음도 흐트러지지 않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을 힘이 생긴다. 나를 정성껏 돌보는 시간은 불안한 일상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준비생이라는 신분이니만큼 과한 사치는 경계해야겠지만 적당한 관리까지 뒤로 미룰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면접이라는 실전에서 당당하게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정돈된 모습은 내실을 다지는 과정의 연장선이다. 나를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묵묵히 이 시간을 통과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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