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해소법

by 김소하연

종일 마음 한구석이 꽉 막힌 듯 답답함이 가시질 않았다. 가만히 앉아 있어 봤자 잡생각만 커질 것 같아서 결국 외투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섰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차가운 겨울 공기가 훅 하고 밀려들어 왔다. 날씨가 꽤 추워서 처음엔 '그냥 들어갈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막상 걷기 시작하니 오히려 그 서늘함이 반가웠다. 뜨거웠던 머릿속이 찬 바람에 식는 기분이었고 차가운 공기 덕분에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씩 뚫리는 듯했다.

손 끝은 시렸지만 걷다 보니 몸에 적당히 온기가 돌았고 이 정도 추위라면 충분히 걸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뚜벅뚜벅 걷는 동안 나를 괴롭히던 복잡한 생각들도 길 위에 하나둘 버려지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나갈 때보다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 있었다. 거창한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니지만 그저 묵묵히 걸으며 찬 바람을 맞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 하루였다. 역시 마음이 소란스러울 땐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다.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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