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의도치 않은 여유가 생겼다. 평소에는 무언가를 하며 보냈지만 오늘은 모든 활동을 멈추고 정적인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영상 콘텐츠들을 찾아보고 머릿속에만 머물던 잡다한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 정리할 수 있었다.
일상의 속도가 빨라지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오늘처럼 강제로 멈춰 서보니 내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알 것 같다. 보고 싶었던 것들을 차분히 시청하며 그 내용을 곱씹어 보는 과정이 생각보다 유익했다.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오로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비워지는 기분이 든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복잡했던 머릿속을 한 번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의도적인 멈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