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격증 필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어제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출문제만 냅다 풀었는데 이게 웬걸. 많이 풀면 풀수록 계속 성적이 안나온다. 5과목으로 해서 한 과목당 40점 과락이 나오면 아무리 다른 파트를 잘봤얻도 불합격이다. 근데 웬걸. 개념을 계속 알고 나니까 1과목이 계속 50점이 나왔다. 5과목 모두 평균 60점을 넘어야 하는데 이 한 과목이 계속 50점이 나왔다.
홀리...몰리...과카몰리...
개념을 모를 때는 꽤 점수가 잘 나오더니 왜 하루 전에 이렇게 점수가 모질라나고!!
결국 그과목만 하루 전에 냅다 풀었다. 헷갈리는 개념은 계속 확인하고 다시풀고하자 눈이 조금 트였다. 새롭게 나온 개념은 과감하게 패스하고 내리 푼 문제가 1000개를 넘어갈 때 될 때로 되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 손을 떠났어. 이래도 이 과목이 과락이 나오면...오주여...
터덜터덜 집에 가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침대에 올라갔다. 왜 하필 이럴때 sns를 들어가고 싶은 걸까.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의 파도를 넘고 넘어가니 고등학생때 친구들이 뿅하고 나타났다. 하필...
피드를 보니 멋지게 밥벌이를 하면서 살고 있었다. 옛날부터 똑똑하고 야망있었던 친구들은 다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공무원이 되어 있는 친구, 애가 벌써 3명이나 있는 삼남매아빠 등등..
인생은 30대에 갈린다는 말이 맞듯이. 친구들이 다양하게 뻗어가고 있었다. 어떤 가치를 중요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형태를 보니 어렸을 때 공부를 잘했던 친구가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예쁘고 잘생긴 애들이 꼭 잘살지만도 않았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고 다시 책상에 앉았다.
그래 이 자격증 시험을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누굴 탓하고 왜 게으름이랑 타협하고 있냐. 돈이 없지 끈기가 없냐.
다시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푼 덕분일까. 그친구들이 나한테 자극이 된 덕분일까. 필기 시험에 멋지게 붙었다. 이제 실기만 남았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