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법>
속이 시끄럽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 때문에
몇 번이고 뒤척여도 꺼지질 않는다
이 시끄러움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인생에는 몇 가지 큰 숙제들이 있다
분명한 숙제는 아니지만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암묵적인 숙제들
10대 때는 대학
20대 때는 진로
30대 때는 결혼
내 나이 25
20대의 숙제는 이미 시작했다
답이 무엇인지 알고
풀이과정을 채우는 중이다
하지만 30대의 숙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때 가면 다 알아서 된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숙제가 어떤 형태, 느낌, 방향일지 누가 귀 뜸이라도 해주면 안 될까?
이건 문제조차 도통 가늠 할 수 없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엉망진창이다
마치 물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한테
네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수영해 봐~
목적지는 안 알려줄 거야, 네가 가면서 정해~
젠장
뭐 어쩌라는 건지
빠져 죽으면 책임질 거야?
그래서 엉망진창 발버둥만 치는 중이다
그래서 속이 시끄럽다
어렸을 때 수영을 배웠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등
하지만 맨 먼저 배우는 건
호흡법이다
수영할 때의 호흡은
몸의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러운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
숨을 너무 오래 참거나, 덜 참으면 리듬이 깨지는 법이다
나의 리듬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들쑥날쑥한다
근데 뭐 어떻게 자유형, 접영을 해서 목적지를 갈 건데?
호흡법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서
참 나도 기막히게 한심하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못다 한 숙제가 있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고 앞길이 막막하다면
우리 같이 호흡법부터 익히는 건 어떨까?
‘흡’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음’ 하며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파’ 하고 세상밖으로 나가
그리고 나만의 리듬을 찾아
언젠간 당신도 나도 멋있게 자유형이나 접영을 해서
반짝이고 눈부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길
그리고 도달했을 때도 호흡법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