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위의 시간들
나는 그날, 목에 굵은 관을 꽂은 채 낯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리맡 기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피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흘려보냈다.
삶이 기계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목구멍이 죄어왔다.
처음 피가 흘러나가는 순간,
내 안에 있던 시간이 몽땅 빠져나가는 듯했다.
눈앞은 흐려지고 귀는 멍해졌다.
살아 있는 건지, 죽어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스물일곱.
아직 청춘이라 불리던 나이에
나는 벌써 죽음과 마주 앉아 있었다.
몸은 바늘에 묶였고,
마음은 공포에 묶였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는데,
나만 시간에서 밀려난 듯했다.
살고 싶었다.
그러나 차라리 끝나버리길 바라는 순간도 있었다.
살아 있음이 곧 고통이라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나은 선택 같았다.
하지만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내 심장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날, 나는 알았다.
삶과 죽음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그 얇은 선 위에 내 하루가 간신히 놓여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 나는 매일 경계 위에 선다.
죽음은 내 곁에 있었고,
삶은 그 옆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쓰기로 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죽음 곁에서도 삶을 잃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