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사랑으로 나누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대화
길을 가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나면 꼭 아는 척을 합니다. 어릴 적부터 늘 혼자였던 나에게, 그들은 친구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을 건네면, 대부분의 강아지와 고양이도 나를 좋아해 줍니다. 심지어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던 강아지가, 내내 내 뒤를 따라 집 앞까지 온 적도 있을 만큼요. 비록 말은 하지 못하지만, 저들도 누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길을 걷다 먼저 나를 발견한 강아지가 달려와서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할 때가 있습니다. 녀석은 처음 보는 나를 향해 엉덩이에다 모터라도 단 듯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댑니다. 그뿐이 아니죠, 귀를 눕히고는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다 아예 땅바닥에 누워서 배를 드러내고 뒹글며 재롱을 부리기도 합니다. 머리와 목을 스담스담하면 혀로 내 손을 햟아주며 친근함을 마음껏 전하기도 하죠. 사람들은 흔히 그 몸짓을 보며 "너,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미소 짓습니다. 하지만 그 세찬 꼬리짓과 몸짓이 단순한 '긍정'만을 뜻할까요?
"나 좀 데려가 주면 안 돼요?", "배가 너무 고파요"
"나랑 딱 5분만 놀아주면 안 될까요?"
그 작은 꼬리 속에는 여러가지 의미의 간절함과 서사가 뱅뱅거리고 있는 셈입니다. 마찬가지, 우리가 매일 유튜브나 블로그의 화면 위로 툭툭 던지는 '좋아요'라는 이름의 하트, 그 무심한 클릭 한 번도 마찬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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