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함 속에 숨은 진짜 배움
내가 만난 시누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시누가 될 테니,
그들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아들을 낳고 나니,
시어머니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들 말한다. “시댁살이를 해봐야 안다”라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시댁살이를 심하게 당해본 적은 없다.
럭키비키(Lucky Vicky)인가?
만약 진짜로 당했다면,
아마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을 거다.
첫 번째 시댁은 언어 장벽이 컸다.
그래서 전 시부모님과
100% 리얼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다만, 걱정이 많아 늘 노파심을 드러내셨다.
결혼 전엔 내게 서약서까지 요구하셨고,
혹시 딴 주머니를 찰까 싶어 “현찰은 절대 금물”이라며 아들에게 지침서를 내려주셨다.
큰아들, 큰딸, 그리고 전남편까지
모두 시드니의 유명 공대를 졸업했다.
세계 대학 순위에도 드는 그 학교.
그런데 막내딸, 그러니까
내가 직접 부딪혔던 시누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엔 이 가족은 사회화가
너무 잘 되어 있었다.
겉으로는 늘 친절하고, 사람을 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속마음을 감추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싫은 건 싫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태도로 드러나진 않는다.
(전남편은 나에겐 예외였지만)
나는 그게 부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감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무표정이야”라고 우겨도, 남들은 다 안다.
아무 말 안 해도 다 읽혀버리는 얼굴.
그래서 나는 그늘진 듯 한결같은 그들의 ‘나이스함’을 배우고 싶었다.
(그 속 마음이야 어떠할지언정)
살면서 모든 감정을 드러내고 살기엔
나쁘진 않겠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결과로 돌아오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들을 낳고 난 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종종 전남편의 가족을 만난다.
픽업을 가면 우리 아들은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 전남편과 전시아주버님에게 외친다.
“하이~!”
그러면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손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건넨다.
전시어머니는 막내아들 사진이 올라오면
여전히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전 큰 시누와는 핼러윈 파티도 함께 즐겼다.
가끔 저녁 식사에 초대되어 시시콜콜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세상에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지내는 이혼한 가족들이 또 있을까?
때때로 그들의 자상함 앞에서 나조차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한때는 감정에 휘둘려 누군가를 미워했지만,
결국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신사적이고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의 미덕이 자라 날 수 있는 소망을 품어본다.
-오늘 나의 교훈-
감정은 감정일 뿐, 태도가 되어선 안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문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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