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루 한 송이

2025년 11월 30일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5년 11월 30일 오전 06_54_41.png

11월 30일의 꽃 — 아이리스 (Iris germanica) · 영혼의 문

오늘은 닫힌 계절을 열어 젖히는 푸른 깃털의 꽃입니다.


11월 30일에 태어난 당신께

아이리스는 두 계절의 경계에서 피어납니다.
가을이 마지막 숨을 고르는 순간,
겨울이 다가오는 발걸음 사이—
그 틈에서 조용히 문 하나를 열어주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인생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문을 열어주는 사람.
언제나 적당한 말, 적당한 침묵,
그리고 아주 정확한 온기로
닫힌 마음에 길을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어둠의 결도 부드러워지고,
새로운 선택이 가능해지고,
불안하던 마음도
천천히 자기 자리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세상에 문을 하나 열어준 날,
당신이 처음 숨을 들이킨 순간
이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지고
조금 더 깊어진 날입니다.


아이리스 (Iris germanica)

그리스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이름.
신화 속에서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가
신들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했다 하여,
아이리스는 오래전부터
**“소식, 희망, 새로운 길”**의 상징이었습니다.

보라·파랑·노랑의 복합적인 색결은
한 송이 안에 여러 계절을 담은 듯하고,
빛이 닿으면 깃털처럼 반짝이며
영혼의 문 하나를 열 듯 흔들립니다.

아이리스는 말없이 알려줍니다.
“희망은 화려하지 않아도, 길을 만든다.”


✦ 시 — 〈문을 여는 꽃〉

저녁이 깊어
세상이 닫히는 소리가 들릴 때
한 송이 꽃이
바람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 꽃은
빛을 내는 대신
길을 내었고
말을 하는 대신
문을 흔들었다

아이리스는 알았다
희망은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임을

오늘, 그대의 생은
닫힌 시간 속에서
조용히 문을 연 날이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희망, 멈춤에 길, 날숨에 열리는 문.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8화하루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