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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송이

2025년 12월 1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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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의 꽃 — 동백나무 잎봉오리 (Camellia japonica bud) · 숨겨진 약속

오늘은 눈 속에서도 절대 꺼지지 않는 조용한 시작의 꽃입니다.


12월 1일에 태어난 당신께

겨울의 첫 아침,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아도
나무의 끝에서는 이미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백나무의 잎봉오리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 더욱 단단해지고,
눈발이 스쳐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말없이 봄을 품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내면의 어딘가에서
누구보다 뜨겁고 단단한 새 출발을 준비하는 사람.

세상이 어둡게 내려앉는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은 스스로 작은 등불 하나를 지키고,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그 불빛은 점점 더 깜빡이며 강해집니다.

오늘은 그 숨겨진 약속이 태어난 날입니다.
당신이 아직 말하지 못한 모든 꿈과,
아직 피어나지 않은 모든 희망이
이 잎봉오리처럼 당신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고 있습니다.


동백나무 잎봉오리 (Camellia japonica bud)

동백은 겨울에 꽃을 피우기 위해
가을부터 잎봉오리를 단단히 여몄다가
눈 속에서도 천천히 부풀어 오릅니다.

잎봉오리는 겨울의 혹독함을 견디면서도
안쪽에서 “새로운 계절의 설계도”를 만들지요.

그래서 그 상징은
“숨겨진 약속, 견디는 사랑, 마지막까지 품는 희망.”

눈 속에서도 살아남는 붉은 꽃,
그 꽃의 시작점인 잎봉오리는
가장 강한 침묵의 에너지입니다.


✦ 시 — 〈눈 아래에서 자라는 불씨〉

눈이 내려
모든 소리가 사라진 아침에도
나무 끝에서
작은 숨 하나가 들린다

그건 아직 피지 않은 계절의 맥박
세상이 멈춘 틈에서
혼자 조용히 뛰고 있는 생의 약속

동백의 잎봉오리처럼
너의 마음에도
아직 말하지 않은 꿈 하나
눈 아래에서 자라고 있었다

오늘, 그 약속이
세상에 첫 불빛을 올렸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약속, 멈춤에 단단함, 날숨에 숨겨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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