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호르몬에게 말 걸 때

정신, 감정, 숨결이 몸의 균형을 바꾸는 법/시작하면서.....

이 책을 시작하면서

1. 왜, 나는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내 몸과 마음은,
내가 모르는 언어로 서로 싸우고 있을까?”

머리로는
“괜찮다, 이 정도 스트레스쯤이야”라고 말하고 있는데,
몸은
잠이 오지 않고, 숨이 가빠지고, 배가 뒤틀리고,
심장은 이유 없이 쿵 내려앉는 날들.

나는 그동안
몸이 보내는 신호를
“나약함”이라고 불렀습니다.

“내 멘탈이 약해서 그렇지.”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지.”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혹시, 내 몸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계속 보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 편지의 이름이 바로
호르몬이었습니다.

나는 이 작은 화학 메신저들을
전문가의 언어가 아니라,
사람의 언어로,
삶의 언어로,
마음의 언어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호르몬에게 말 걸 때》.
우리가 평생을 함께 살아온,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소개받지 못했던
몸 속 존재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서요.

2. 이 책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 책은
단순히 “호르몬 사전”이 아니라,
당신의 삶과 연결된 한 편의 긴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부 – 호르몬 지도 펼치기

코르티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인슐린, 멜라토닌…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친구들을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나를 어떻게 돕고,
언제 지나치게 폭주하는지”로 소개합니다.

2부 – 좋은 호르몬, 나쁜 호르몬이라는 환상

“스트레스 호르몬은 나쁘다”,
“행복 호르몬만 많으면 된다” 같은 단순한 구호 대신,

과잉일 때의 얼굴, 부족할 때의 얼굴,
균형이 맞을 때의 얼굴을 나란히 놓고 보여 줍니다.

3부 – 정신이 호르몬에 닿는 길

생각, 감정, 기억, 호흡, 상상, 말, 관계…

우리 안의 정신 세계가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스위치를
어떻게 살짝살짝 건드리는지,

연구와 사례, 그리고 은유를 섞어서 풀어냅니다.

4부 – 마음으로 돕는 치유의 기술

하루 10분 호흡 루틴,

잠들기 전 이미지 연습,

자기암시 문장 만들기,

외로움을 덜어내는 옥시토신 루틴 등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4주 프로그램과 주제별 실천법을
메뉴처럼 정리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자신만의 **‘호르몬 사용 설명서’**를
조금은 손에 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3. 이 책은, 이런 사람에게 건네는 편지입니다

이유 없이 피곤한 날이 많고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겨버리는 분

병원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몸과 마음이 늘 제자리 같지 않은 분

스트레스, 불안, 우울, 분노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 드는 분

만성 질환이나 긴 병을 안고 살아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 분

명상, 호흡, 최면, 마음 공부에 관심은 있지만
“이게 정말 몸에도 영향을 줄까?” 궁금했던 분

이 책은 의사가 쓰는 처방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