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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어떤데?

by 재스비아

수많은 고급 문학이 올라오는 이 브런치스토리에 마치 감정을 배설하는 가벼운 일기장 같은 내 글은, 올려도 되나 싶은 양심의 가책이 들게 함과 동시에 배설됨으로써 쾌청한 기분을 불러일으켜 묘한 감정이 든다.

사회 속에서 만성적으로 앓게 되어버린 분노가 항상 은은하게 마음속을 데워주고 있다.
이 분노는 마르지도 않은 약간의 불쏘시개 정도만 주어져도 활화산이 되어 타오를 수 있는데, 주로 이 부분이 나의 글감이 되고 있다.

다만,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그라데이션으로 분노하며 짖어대는 내 모습의 해학만 가져다주고 다른 감정적 악영향이 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남들에게 내 모습이 조용히 돌아 있는 모습으로 보일지, 그냥 돌아 있는 모습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자든 후자든 어쨌든 돌아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돌아 있는 나는 글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쓸 수가 없는데, 초등학생이었는지 중학생이었는지 학교 수업과정(정규과정인지 추가과정인지 기억 안 남)에서도 지적받았던 것이기도 하다.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었다. 내용만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기억한 내용을 나름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적용시키려고 노력은 해보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의식의 흐름으로 밖에 쓰기가 어려운 나의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과 그에 걸맞은 글재주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찌어 맞쭘뻡또 아직또 마니 뜰리고 띄어쓰기는 우ㅐ이렇게 헛깔리는지. 학교는 다른 자아가 다녀준 것이 분명하다. 자동 맞춤법 검사 시스템에 진심으로 감사를 느낀다.

아무튼 이런 글임에도 올릴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고, 못난 글에 대한 동정의 한 표 인진 모르겠으나 그 동기가 무엇이 되었든 하트를 표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표라고 하니까 어디 출마한 것 같다.)
언젠간 재미있고 매력 있어서 찾아 읽게 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사시는 동안 원하시는 만큼만 일하시고, 원하시는 만큼의 보상을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과 행복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바람입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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