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는
무언가 자세히 들여다보라.
얼어붙은 눈 밭, 구멍 하나에도
세상이 죽지 않고 언제나 숨 쉰다.
발끝에 밟히는 눈 사이에
한 낮 구름 여러 번 지났고,
밤 새 굵은 별빛 고요히 새겨졌다.
그 구멍 끝에 씨앗이 있다.
거기 DNA에는
지구 오랜 생명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
땅속 깊이,
색색의 꿈들이
서로의 체온으로 깨어난다.
가만히 더 귀 기울이면
들린다.
가는 물살 땅속에서 흐르고
여럿이 속삭이는 소리 들린다.
희망의 교향곡이,
조용한 봄의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