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빗방울이 흘러내린다
유리 위의 물줄기는
수많은 강이 되어
조용히 세상을 씻어내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할 일은 늘 산처럼 쌓여 있지만
오늘 하루쯤은 멈춰 서도 된다고
빗방울들이 말해 준다
모든 불안은
잠시 물에 씻겨 흘러가고
남은 건 단 하나
투명한 마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