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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탐지의 시작, 무엇을 사야 할까?

by 팔레오

금속탐지 취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소리지만 먼저 금속탐지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금속탐지기의 제조사나 제품이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죠. 해외 구매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AS를 생각한다면 국내에서 정식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보통 3~5년 정도 무상 AS를 해줍니다.


금속탐지기는 20만 원 대부터 수백 만 원 대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비싼 제품들도 있긴 합니다만 취미용을 넘어서기에 여기서는 논외로 치겠습니다. 이제 막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고가의 금속탐지기를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초급용 혹은 중급용 금속탐지기를 구입해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많은 탐지인들이 사용하고 성능이 검증된 제품들을 초급자용, 중급자용, 고급자용을 대표로 선정해 소개하겠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초급자용>

퀘스트 X 시리즈(25~35만 원)

가격이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다.

탐지 범위가 작아 부지런히 스윙해야 한다.

가볍고 사용법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생활방수는 되지만 완전방수는 아니다.

어린이, 여성용으로 적합하다.



<중급자용>

녹타 심플렉스 시리즈(39~49만 원)

중급자용 최강 가성비의 제품이다.

코일의 지름이 11인치라 탐색범위가 넓다.

완전방수제품

가볍고 조작이 간편하다.

필자가 처음 입문할 때 구매한 제품



<고급자용>

마인랩 에퀴녹스 시리즈(100~150만 원)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산과 바다 등 전천후용이다

15인치 코일 장착 시 탐지범위가 더욱 커진다

매우 작은 탐지물도 찾아낸다

내구성과 만듦새가 뛰어나다

대부분의 금속탐지 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


어느 제품을 선택하든 산에서 기본적인 금속탐지를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자신의 경제사정이나 취미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선택을 하면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고급 제품을 사용하기보다는 입문용으로 시작해 탄력이 붙으면 그때 고급형으로 기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금속탐지기만 마련했다고 끝은 아닙니다. 반드시 갖춰야 할 물건 중 하나가 바로 핀포인터죠. 핀포인터의 역할은 금속탐지기가 감지한 물건을 좀 더 쉽게 잡아내는 것입니다. 흙속에 묻힌 유물의 색은 흙과 거의 똑같은 색이라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더 정확한 위치를 찾아주는 핀포인터가 필수입니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땅 속에 있는 물건을 찾는데 꽤나 고생을 하게 됩니다.


핀포인터 역시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을 소개합니다.


<가렛 핀포인터(16~24만 원)>

전체적으로 주황색이 두드러져 홍당무 혹은 당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많은 탐지인이 애용하는 제품

가끔 산에서 핀포인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눈에 잘 띄는 색이라 분실 우려가 적다

고리에 줄을 달아 묶어 사용하면 좋다

완전 방수제품

버튼을 이용해 탐지거리 조정이 가능하다

필자가 사용하는 제품


<마인랩 프로파인더(16~24만 원)>

가렛 핀포인터 버금가는 제품

가렛 핀포인터와 성능과 기능이 거의 유사하다

완전 방수제품




<녹타 펄스다이브(25~27만 원)>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지만 탐지 범위는 가장 넓다

특히 동그란 코일을 결합하면 계곡이나 얕은 바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핀포인터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사용자는 적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사용하고 싶은 제품


최근 급등한 환율 때문에 금속탐지기는 물론 핀포인터의 가격이 몇 년 전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입문자로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2~3만 원 대 중국산 제품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중국산 핀포인터는 내구성이나 방수성 등이 다소 떨어지고 탐지 범위가 짧긴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사용 못 할 몹쓸 물건은 아닙니다. 필자도 1년 정도 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수백 개의 엽전을 찾아낸 바가 있으니까요. 지금도 서브용으로 차 트렁크 어딘가에 싣고 다닙니다.


다음 필수품은 땅을 파는 도구입니다. 삽이나 꽃삽, 호미, 곡괭이 등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가장 편리한 것은 위가 뾰족하고 아래는 일자형인 약초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TWING 괭이는 매우 견고하고 좋지만, 가격이나 크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오픈마켓이나 철물점에서 5천 원~3만 원 사이 제품을 고르면 된다

뾰족한 부분으로 땅을 파고, 일자형으로 흙을 긁어내면 된다

전체 길이가 40cm 안팎의 제품을 고르면 좋다


마치 대검처럼 생긴 이 제품은 디거라고 하는데 모양새에 비해 의외로 쓸모가 없다

가격은 3~4만 원 정도

특히 단단한 땅을 파기가 어렵다

손목에 큰 무리가 오기 때문에 비추다

외국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으나 우리나라 산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의 3가지 필수품 외에 필요한 것이 신발입니다.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다고 탐지를 못할 이유는 없지만 산에는 여러 위험요소들이 있습니다. 특히 뱀이나 진드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그래서 산을 갈 때는 장화나 목이 긴 등산화가 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다만, 바닥에 금속 스파이크가 없거나 끈이 통과하는 부분에 금속 대신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필자는 초보 시절 금속이 붙어있는 군화를 신고 산에 갔다가 탐지기가 계속 탐지음을 내서 엉뚱한 땅만 계속 파는 헛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신발 탐지음인지도 모르고... 사진에 나온 제품은 보통 10만 원 이상이지만 찾아보면 2~3만 원 선의 저렴한 국산 제품도 있습니다.


그 외 필요한 물건으로는 일반적인 등산용품인 배낭이 있으며, 또한 탐지한 물품을 넣을 비닐, 쓰레기봉투, 진드기 기피제, 땀을 닦을 수건 등이 있습니다.


특히 산에서는 체력이 많이 소진되므로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과 물을 충분히 챙겨가야 합니다. 간혹 산에서 취사도구를 꺼내 불을 피워 고기를 굽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무개념 탐지인들이 있는데 당연히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위와 같은 물건을 구매했다면 준비는 끝난 셈입니다. 다음은 금속탐지 장비를 가지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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