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꿈' "챔프" 투고 만화가

- 두께가 주는 존재감, 종이책의 묘미

by 북돌이

책장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건 잡지가 아니라 단행본 묶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1136쪽에 달하는 페이지,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묵직한 무게,

그리고 책등이 주는 압도감은 전자판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실물의 힘이었습니다.


책은 손에 들고 읽는 순간 이미 ‘소장품’이라는 의미를 띠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만화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종이와 잉크가 어우러진 ‘기념비적 물건’을 갖게 된 느낌이었죠.


특히 이번 호는 『블랙 클로버』 연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판이기 때문에,
그 상징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블랙 클로버 10주년, 권두를 장식하다


표지를 장식한 것은 『블랙 클로버』의 주인공 아스타와 유노.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동시에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곧바로 만날 수 있는 권두 컬러 페이지 역시 강렬했습니다.
종이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발색 덕분에,
온라인 이미지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죠.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애니메이션 2기 제작 확정 소식부터 원화전 개최,
축전 일러스트 카드까지 다양한 기획이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팬들에게는
“이 작품을 함께 걸어온 시간”을 되짚게 하는 장치처럼 다가왔습니다.


실험적인 단편의 향연


이번 『ジャンプGIGA 2025 SUMMER』가 특별한 이유는
부록이나 기념성만이 아니었습니다.


총 21편에 달하는 신작 단편들이 수록되었는데,
이 작품들은 기존 주간 점프 본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BINGO』나 『ステルラリス』 같은 작품은
콘셉트 자체가 독특해 단행본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잡지라는 매체가 여전히
새로운 작가들의 실험실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독자로서 저는 단편들을 읽으며
"점프의 미래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지에서 바로 히트를 치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공간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쌓이는 것이야말로
점프 브랜드가 유지되는 힘이 아닐까요.


부록이 주는 물성의 즐거움


이번 호의 또 다른 매력은 실물 부록이었습니다.

『블랙 클로버』 10주년 기념 클리어 스탠드는
투명 아크릴판에 인쇄된 일러스트 덕분에
책상 위에 올려두는 순간 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17인의 인기 작가들이 그린 축전 카드 역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단순히 그림 한 장이 아니라,
각 작가들이 『블랙 클로버』라는 작품에 담은 존경과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손글씨 메시지도 있었는데,
이건 전자판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오직 실물에서만 가능한 감각이었습니다.


중철 부록으로 제공된 『僕のヒーローアカデミア』 스티커 앨범,
『SAKAMOTO DAYS』 포스터,
그리고 『ウィッチウォッチ』 TV 애니 포스터는
책을 읽는 재미를 넘어 수집의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런 물리적 ‘소장’의 만족감은
디지털 만화 시대에도 여전히 종이책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종이가 가진 힘과 소장가치


제가 이번 원서를 손에 넣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종이가 가진 힘’이었습니다.


컬러 페이지의 인쇄 품질, 잉크의 질감,
그리고 넘길 때 손끝에 닿는 두께.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라
하나의 기념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ジャンプGIGA 2025 SUMMER』는
『블랙 클로버』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남길 만한 책입니다.


저 또한 책장을 정리하면서 이 한 권만큼은
절대 쉽게 꺼내 팔 수 없는, 오래 두고 싶은 소장본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1136쪽이라는 압도적인 볼륨,
실험적인 단편 작품들,
그리고 풍부한 실물 부록까지.


그 자체가 “기념비”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만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장한다’는 경험.
그 경험을 오롯이 전달해주는 것이 이번 원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만화책을 읽을 때,
단순히 스토리를 즐기는 것에 만족하시나요?


아니면 저처럼
그 물성 자체에서 오는 감각까지 함께 느끼시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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