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 수위

소설 도시는 배우지 않는다. 22장: 폭우의 밤

by 마나월드ManaWorld
main.png 3부 7장: 폭우의 밤

봄이 오기 전.

비가 왔다.

아침부터 왔다. 멈추지 않았다.

점심에 더 세졌다. 저녁에 더 세졌다.

뉴스가 나왔다.

‘기록적 폭우. 시간당 80mm.’

정민은 사무실 창문을 봤다.

밖이 보이지 않았다.

빗줄기만 보였다. 회색. 촘촘했다. 커튼처럼. 벽처럼.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번져 있었다. 윤곽이 없었다.

빗소리가 들렸다.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

탁탁탁탁. 쉬지 않고.

시계를 봤다. 6시 반.

화요일. 7시에 모임이 있었다.

오늘은.


핸드폰이 울렸다.

하린이었다.

“정민 씨.”

“네.”

“오늘 어떡해요?”

빗소리가 들렸다. 하린 쪽에서도. 쏴아아.

“취소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이 비에 오겠어요? 사람들이.”

정민이 창문을 봤다. 빗줄기. 회색.

“…모르겠어요.”

“일단 문자 돌릴게요. 취소라고.”

“네.”

“정민 씨는 어디예요?”

“사무실이요.”

“거기 있어요?”

“네.”

“…조심해요.”

끊겼다.

정민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테이블 위에. 탁.

창문을 봤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바닥에 물이 고이고 있었다. 골목에. 도로에.

물웅덩이가 커지고 있었다.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일찍.

불이 꺼지고 있었다. 하나씩.


7시.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정민은 사무실에 혼자 있었다.

모니터가 켜져 있었다. 대시보드.

숫자가 떠 있었다.

‘유동인구: 실시간 32명’

평소의 10분의 1.

정민이 화면을 봤다.

빨간 점이 많았다. 오늘. 거의 다 빨간색.

비 때문에.

7시 12분.

불이 깜빡였다.

형광등. 한 번. 두 번.

꺼졌다.

어두워졌다. 갑자기.

정민이 일어섰다.

창문으로 갔다.

밖을 봤다.

가로등이 꺼져 있었다. 전부.

가게 불빛도 꺼져 있었다. 전부.

마나밸리가 어두웠다. 검은색. 빗소리만 들렸다.

정전이었다.


핸드폰을 들었다.

화면이 켜졌다. 밝았다. 유일한 빛.

배터리 67%.

하린에게 전화했다.

신호가 갔다. 뚜-- 뚜--

“정민 씨?”

“정전이에요.”

“여기도요.”

하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약간 떨렸다.

“사무실이요?”

“네.”

“혼자요?”

“네.”

“갈게요.”

“비 오는데요?”

“가까워요. 10분이면.”

끊겼다.

정민은 핸드폰 불빛으로 사무실을 봤다.

테이블. 의자. 보드. 지도.

다 있었다. 그림자가 길었다.

모니터가 꺼져 있었다. 검은 화면. 반사도 없었다.

서버도 꺼져 있었다. 구석에. 불빛이 없었다.

데이터가.

정민이 서버로 갔다.

손으로 만졌다. 차가웠다. 금속.

전원 버튼을 눌렀다.

반응이 없었다.

정전이니까.

서랍을 열었다. 삐걱.

손전등이 있었다. 빨간 것. 작은 것. 누가 놓고 간 것.

켰다.

불빛이 나왔다. 둥글게. 노란 빛.

사무실을 비췄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의자. 테이블. 보드.



7시 23분.

문이 열렸다.

삐걱.

하린이 들어왔다.

젖어 있었다. 전부.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어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 하얀 얼굴.

옷에서 물이 떨어졌다. 뚝. 뚝. 바닥에 웅덩이가 생겼다.

“왔어요.”

정민이 손전등을 비췄다.

하린이 눈을 가렸다. 손으로.

“눈부셔요.”

“아. 미안해요.”

손전등을 내렸다.

하린이 문을 닫았다. 삐걱.

“밖에 난리예요.”

“많이 와요?”

“네. 골목에 물 차고 있어요. 발목까지.”

하린이 가방을 내려놓았다. 탁. 물이 튀었다.

“수건 있어요?”

“어디… 잠깐만요.”

정민이 서랍을 뒤졌다.

수건이 있었다. 작은 것. 하얀 것. 누가 두고 간 것.

건넸다.

하린이 받았다.

머리를 닦았다. 얼굴을 닦았다. 수건이 금세 젖었다.

“고마워요.”

하린이 창문을 봤다.

“불이 다 꺼졌네요.”

“네.”

“언제 들어올까요?”

“몰라요.”

정민이 핸드폰을 봤다.

뉴스를 검색했다. 로딩이 느렸다.

‘마나시 일부 지역 정전. 복구 시간 미정.’

하린에게 보여줬다.

하린이 읽었다.

“미정이요.”

“네.”

“…”

하린이 창문을 봤다.

어두웠다. 빗소리만 들렸다. 쏴아아.


7시 35분.

문이 열렸다.

삐걱.

정민과 하린이 봤다.

수연이었다.

우산을 들고 있었다. 부러져 있었다. 반쯤.

뼈대가 삐져나와 있었다.

젖어 있었다. 하린만큼.

“열려 있네요.”

“수연 씨?”

“네.”

수연이 들어왔다. 우산을 구석에 세웠다.

물이 흘렀다. 줄줄.

“취소됐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왔어요.”

“왜요?”

“혼자 있으면 무서워서요.”

수연이 웃었다. 떨리는 웃음.

치아가 부딪혔다. 추운 것 같았다.

“여기 오면 누가 있을 것 같았어요.”


7시 42분.

문이 또 열렸다.

노인이 들어왔다. 부채 들고 다니던.

청소 당번 첫 번째 참여자.

“야, 불이 다 나갔네.”

“어르신?”

“비 오니까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노인이 우비를 벗었다. 비닐. 노란색. 물이 뚝뚝 떨어졌다.

“화요일이잖아. 7시잖아.”

“취소됐어요.”

“문자 못 봤어.”

노인이 눈을 찡그렸다.

“안경 안 가져와서.”


7시 51분.

문이 또 열렸다.

동욱이었다.

정민이 봤다. 놀랐다.

“동욱 씨?”

“…”

동욱이 들어왔다. 코트가 젖어 있었다. 검은 코트.

어깨에 물이 고여 있었다.

“가게 보러 왔다가요. 골목에 물이 차서.”

“괜찮아요?”

“1층이 좀.”

동욱이 고개를 저었다. 물방울이 튀었다.

“거기서 보니까 여기 불빛이 있길래.”

손전등 불빛을 봤다. 노란 것.

“와봤어요.”

전에 말했던 것. ‘안 되면 나도 생각 있어요.’ 그 말이 떠올랐다.

지금 동욱은 생각보다 걱정하는 얼굴이었다. 건물 때문에.


사무실에 다섯 명이 있었다.

정민. 하린. 수연. 노인. 동욱.

손전등 하나. 핸드폰 불빛 네 개.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의자에. 바닥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밖에서. 쏴아아.

바람이 불었다. 창문이 덜컹거렸다.

“배고프네.”

노인이 말했다.

“저도요.”

수연이 말했다.

“뭐 있어요? 여기.”

정민이 서랍을 열었다.

과자가 있었다. 봉지. 두 개. 누가 놓고 간 것.

“이것밖에 없어요.”

“됐어요.”

수연이 받았다. 봉지를 열었다. 바삭.

나눠줬다. 한 명씩.

노인이 받았다. 동욱이 받았다. 하린이 받았다.

정민도 받았다.

먹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났다. 어둠 속에서.


8시 12분.

문이 열렸다.

또 누가 왔다.

지안이었다.

“정전이라고 해서요.”

손에 뭔가 들고 있었다.

비닐봉지. 두 개. 편의점 봉지. 물이 묻어 있었다.

“편의점에서 사왔어요.”

봉지를 열었다.

삼각김밥. 컵라면. 물.

“와.”

수연이 눈을 크게 떴다.

“천사다.”

지안이 웃었다.

“물 끓일 데가 없는데.”

“괜찮아요. 김밥이면 돼요.”

나눠줬다. 삼각김밥. 한 개씩.

비닐 뜯는 소리가 났다. 바스락.

먹었다. 조용히.


8시 30분.

문이 또 열렸다.

가게 주인 두 명이 왔다.

“불 들어오나 했는데.”

“아직이네.”

“같이 있어도 돼요?”

“들어와요.”

들어왔다.

아홉 명이 됐다.

사무실이 좁았다.

의자가 모자랐다.

바닥에 앉는 사람도 있었다. 장판 위에.

손전등 불빛이 천장을 비추고 있었다. 둥글게.

핸드폰 불빛들이 얼굴들을 비추고 있었다. 희미하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밖에서.

그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추워요.”

수연이 말했다.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담요 있어요?”

정민이 서랍을 뒤졌다.

없었다.

“없어요.”

“…”

동욱이 일어섰다.

코트를 벗었다. 젖은 코트. 검은 것.

수연에게 건넸다.

“이거라도요.”

수연이 봤다. 동욱을 봤다. 눈이 커졌다.

“…고마워요.”

받았다. 어깨에 걸쳤다. 코트가 컸다.

동욱이 앉았다. 다시.

셔츠만 입고 있었다. 하얀 셔츠. 젖어 있었다.

정민이 봤다.

동욱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추운 것 같았다.

근데 말하지 않았다.


노인이 말했다.

“옛날 생각나네.”

“뭐요?”

수연이 물었다.

“정전. 어릴 때 자주 있었어.”

노인이 웃었다. 주름이 잡혔다.

“그때는 촛불 켜고 모여 앉았지. 가족들이랑.”

“지금이랑 비슷하네요.”

하린이 말했다.

“그러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하네.”

조용했다. 잠깐.

빗소리가 들렸다. 쏴아아.


9시.

비가 조금 약해졌다.

여전히 왔다. 근데 세기가 줄었다.

바람도 줄었다.

창문이 덜컹거리지 않았다.

정민이 창문을 봤다.

어두웠다.

근데.

뭔가 보였다.

불빛.

멀리.

“저거 뭐예요?”

하린이 다가왔다. 창문 옆으로.

봤다.

“손전등이에요.”

불빛이 움직이고 있었다. 골목에서.

한 개. 두 개. 세 개.

점점 늘어났다.

“누가 나왔나 봐요.”

정민이 말했다.


문이 열렸다.

삐걱.

젖은 사람이 들어왔다.

“여기 있었네요!”

C구역 가게 주인이었다.

정민이 얼굴을 알았다. 아카데미 멤버.

“밖에요. 골목에 물이 넘쳤어요.”

“많이요?”

“좀요. 근데요.”

가게 주인이 숨을 헐떡였다.

비를 맞고 뛰어온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나왔어요.”

“누가요?”

“청소 당번이요. 빗자루 들고.”

정민이 봤다.

“청소 당번이요?”

“네. 물 빼고 있어요. 골목에서.”

가게 주인이 웃었다. 젖은 얼굴로.

“대단하죠?”



정민이 일어섰다.

“가볼게요.”

하린도 일어섰다.

“같이 가요.”

“비 오는데요.”

“상관없어요.”

하린이 가방을 들었다. 아니. 내려놓았다. 필요 없었다.

문을 열었다.

삐걱.

밖으로 나갔다.

비가 왔다.

약해졌지만 왔다. 얼굴에 맞았다. 차가웠다.

정민과 하린이 걸었다.

골목으로.

물이 발목까지 찼다. 차가웠다.

신발이 젖었다. 바지가 젖었다.

찰박. 찰박. 소리가 났다.

불빛이 보였다.

손전등. 핸드폰.

사람들이 있었다.


빗자루를 들고 있었다. 물을 밀고 있었다.

삽을 든 사람도 있었다. 배수구를 파고 있었다.

노인회 사람들이 있었다. 청소 당번.

가게 주인들이 있었다. C구역.

젖어 있었다. 전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민이 다가갔다.

“뭐 해요?”

노인이 돌아봤다. 청소 당번 첫 번째. 아까 사무실에 있던.

언제 나왔지.

“물 빼고 있지.”

“언제부터요?”

“한 시간쯤 됐나.”

노인이 빗자루를 들었다. 나무 자루. 젖어 있었다.

“화요일이잖아. 청소 당번이잖아.”

물을 밀었다. 쓱.

“비 와도 당번이지.”


하린이 정민 옆에 섰다.

봤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빗자루. 삽. 손.

물이 빠지고 있었다. 조금씩.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손전등. 핸드폰.

하린이 말했다.

“정민 씨.”

“네.”

“저거 봐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동욱이 있었다.

삽을 들고 있었다.

배수구를 파고 있었다.

코트가 없었다. 수연에게 줬으니까.

셔츠만 입고 있었다. 하얀 셔츠.

젖어 있었다. 전부. 등에 붙어 있었다.

정민이 봤다.

동욱이 삽질을 하고 있었다.

팔이 움직였다. 올리고. 내리고.

흙이 팼다. 물이 빠졌다.

5장에서 말했던 동욱. ‘안 되면 나도 생각 있어요.’

지금 동욱은 삽을 들고 있었다.


정민이 다가갔다.

“동욱 씨.”

동욱이 돌아봤다.

땀이 나고 있었다. 비에 섞여 있었다. 구분이 안 됐다.

“왜요?”

“뭐 해요?”

“보면 모르나.”

동욱이 삽을 들었다.

“물 빼는 거지.”

“왜요?”

동욱이 삽을 내렸다. 탁. 땅에.

“내 건물 있잖아요. 저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골목 끝.

“1층에 물 찼어요.”

“그래서요?”

“빼야지.”

동욱이 다시 삽을 들었다.

“혼자 못 빼잖아요.

도와달라고 했더니 다 와줬어.”

정민이 봤다.

사람들이 동욱 건물 쪽으로 가고 있었다.

빗자루 들고. 양동이 들고.


동욱이 삽질을 멈췄다.

정민을 봤다.

“이상하네요.”

“뭐가요?”

“나 건물주잖아요.”

“…”

“임대료 올린다고 욕 먹었잖아요. 몇 년 전에.”

동욱이 웃었다. 웃음 같지 않았다. 비에 젖은 얼굴.

“근데 도와주네요. 다들.”

정민이 대답하지 않았다.

동욱이 삽을 들었다.

“알겠어요. 이제.”

“뭘요?”

“왜 하는지요.”

삽질을 했다. 흙이 팠다.

“같이 하니까요. 도와주니까요.”

흙이 옆으로 쌓였다.

“그러니까 하는 거예요.”


하린이 정민 옆에 왔다.

정민을 봤다.

“정민 씨.”

“네.”

“봤죠?”

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린이 골목을 봤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시스템 꺼졌어요.”

“네.”

“서버 꺼졌어요.”

“네.”

“대시보드 꺼졌어요.”

“네.”

하린이 정민을 봤다.

“근데요.”

“응.”

“우리가 배운 건 남았잖아요.”

정민이 하린을 봤다.

하린이 웃었다. 비에 젖은 얼굴.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화요일이잖아요. 청소 당번이잖아요.”

“…”

“시스템은 꺼져도요. 습관은 안 꺼지잖아요.”


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봤다.

빗자루. 삽. 손.

물이 빠지고 있었다.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정민이 말했다.

“하린 씨.”

“네.”

“빗자루 있어요?”

“없는데요.”

“찾아야겠네요.”

정민이 걸어갔다.

가게 주인에게 갔다.

“빗자루 있어요?”

“여기요.”

받았다. 나무 자루. 젖어 있었다.

돌아왔다.

하린 옆에 섰다.

“같이 해요.”

하린이 웃었다.

“그래요.”


정민과 하린이 물을 밀었다.

빗자루로.

쓱. 쓱.

물이 빠졌다. 조금씩.

손이 아팠다. 차가운 물. 나무 자루. 거칠었다.

팔이 아팠다. 계속 밀어서.

멈추지 않았다.

멈추면 끝이니까.

여기서 멈추면. 물이 다시 차니까.

여기서 멈추면. 사람들이 흩어지니까.

멈추지 않았다.

쓱. 쓱.

비가 왔다. 약하게.

사람들이 움직였다.

불빛이 흔들렸다.



10시 42분.

불이 들어왔다.

갑자기.

가로등이 켜졌다. 한 번에. 주황색.

가게 간판이 켜졌다. 형형색색.

사람들이 환호했다.

“와!”

“들어왔다!”

박수 소리가 났다. 짝짝짝.

정민이 하늘을 봤다.

비가 멈추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뭔가 보였다.

별.

하나. 두 개.


하린이 정민 옆에 섰다.

“끝났어요.”

“네.”

“아니.”

하린이 고개를 저었다.

“끝난 게 아니라.”

정민을 봤다.

“시작인 것 같아요.”

정민이 하린을 봤다.

“뭐가요?”

“모르겠어요.”

하린이 웃었다. 비에 젖은 얼굴.

빛이 비치고 있었다. 가로등 빛.

“근데 그런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웃고 있었다.

젖은 채로. 지친 채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서로에게.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다음 주에 봐요.”

정민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젖어 있었다.

장판 조각이 있었다. 젖어 있었다. 꽃무늬.

QR 스티커가 있었다. 젖어 있었다.

초록 스티커가 있었다. 젖어 있었다.

손끝에 닿았다.

아직 있다.

젖었어도.


정민이 하늘을 봤다.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별이 보였다. 세 개. 네 개.

달이 보였다. 반쯤. 구름 사이로.

불빛이 있었다. 가로등. 간판. 창문.

마나밸리가 밝았다.

다시.


-계속-



"화요일이잖아. 청소 당번이잖아. 비 와도 당번이지."

"혼자 못 빼잖아요. 도와달라고 했더니 다 와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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