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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POD 출판 등록, 첫 책 판매 등록하기

책값 설정부터 검수까지 A to Z

by Dr Vector

첫 책을 드디어 세상으로!

이전 글에서 POD(Publish On Demand) 인쇄 방식을 통해 출판하기로 정했고, 그간 여러 번의 편집을 거친 뒤, 드디어 결실을 맺을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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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번째 POD 출판 플랫폼으로 교보문고를 선택했다. 교보문고를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명확한 출판 가이드가 있었고, 책을 편집하기 위한 상세 준비 매뉴얼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원고 편집 초기 단계부터 이 가이드라인을 염두에 두고 작업할 수 있었다.

이제 본문 원고와 표지 디자인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교보문고 '출판사 파트너' 시스템을 통해 내 책을 세상에 내놓는 등록 절차에 돌입했다. 준비된 원고를 파일로 업로드하고, 책의 사양과 가격을 결정하는 이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한 번 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했다. 지금부터 나의 첫 POD 출판 등록 과정에서 겪었던 실질적인 경험과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팁들을 자세히 공유해 보려고 한다.


교보문고 POD 등록, 정보 입력 단계별 완벽 가이드

교보문고 출판사 파트너에 로그인한 뒤, POD 등록을 시작한다. 사전 계획 단계에서부터 교보문고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에, 이 단계는 사실상 준비된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1. 책 사양 결정: 종이 재질과 제본 방식의 선택

가장 먼저 책의 물리적 사양을 결정해야 하다. 이 사양은 최종 제작 비용과 책의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해야 한다.

책 크기

제본 방식 선택 (무선제본, 날개제본, 양장제본)

표지 재질 (아트지, 스노우지, 아르테지 등)

표지 코팅 (유광 또는 무광)

본문 인쇄 컬러 (컬러 또는 흑백)

원고 재질 (백색모조, 미색모조 등)

*팁: 원고 편집을 시작하기 전에 이 모든 사양을 검토한 뒤 먼저 확정한다. 그에 맞춰 디자인 및 편집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입력 단계에서 이런 사양을 고민하면 그동안의 편집 내용을 다 갈아엎고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나는 편집 시작 전에 미리 종이 재질 등 필요한 부분을 검색하여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각 항목들을 확정해 두었던 것이 도움이 크게 되었다. POD등록 단계에서는 이미 정해둔 사양을 그대로 입력했기에 이 단계는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다.


2. 원고 및 표지 파일 업로드: ISBN과 파일 형식 확인

책의 사양을 입력한 후, 실제 원고 파일을 업로드하다.

ISBN 입력: 미리 발급받은 ISBN을 정확히 기입한다. ISBN 발급에는 며칠 소요될 수 있으니, POD등록을 하기 며칠 전쯤 미리 ISBN을 신청해 둘 것. 이때 책값과 본문 분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편집 마무리 시점에 예상 정가를 미리 정해둔다.

카테고리 설정: 책의 성격에 맞는 카테고리를 설정하여 독자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본문 원고 등록: 본문 파일을 업로드하고 미리 보기 설정을 확인한 후 총 페이지 수를 최종 점검한다.

표지 등록: 교보문고 디자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직접 제작한 표지 파일을 업로드한다. 직접 제작 시, 교보문고가 요구하는 재단선 및 책등 두께 규격을 정확히 지켜야 하다. (이 부분도 가이드에 자세히 나와 있다.)


POD 출판의 핵심, 책 정가 설정과 예상 비용 분석

원고 파일 업로드를 하고 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될 책의 정보를 입력하고 정가를 설정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이 단계는 단순한 가격 결정이 아닌, POD 출판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1. 판매 정보와 정가 설정의 원칙

판매용 이미지 등록: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노출될 표지 이미지는 별도로 만들어 등록해야 하다. 나는 표지 디자인 시, 작업해 둔 앞면 표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책/작가 소개 및 목차 입력: 구매자들이 책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책 소개와 작가 소개, 그리고 목차정보를 꼼꼼히 준비하여 입력하다.

정가 설정: 교보문고는 앞서 선택한 책의 사양(종이 재질, 페이지 수 등)을 바탕으로 책 제작에 필요한 '예상 비용'을 제시해 준다. 책의 정가는 이 예상 비용과 같거나 높게만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첫 책이니 예상 비용에서 끝단만 딱 떨어지도록 설정하였다.


2. 제작 비용을 낮추는 실질적인 방법 (편집 전 필독!)

만약 독자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제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가를 낮추려면 필연적으로 예상 비용 자체를 낮춰야 하다.

비용 절감 방법: 종이 재질을 바꾸거나, 책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페이지 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 (막판 수정의 대가): 하지만 최종 등록 단계에서 비용 때문에 사양을 바꾸는 것은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종이 재질 변경되면, 종이 밀도와 두께가 바뀌게 되어 책등 두께가 달라져 기존에 디자인한 표지를 처음부터 다시 제작해야 한다. 책 크기를 변경하는 경우는 극악의 난이도인데, 표지는 물론이고 본문 전체를 새로운 크기에 맞춰 처음부터 재편집해야 한다.

*강력 추천: 헛수고를 막으려면 원고 편집을 시작하기 전에 교보문고의 예상 비용 계산 기능을 활용하여 목표하는 정가에 맞는 종이 사양과 크기를 미리 확정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좋다. 편집 단계에서 이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등록 완료 후 예상치 못한 변수, 그리고 일주일의 기다림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등록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교보문고의 검수이다.

검수 시작: 신청 후 영업일 기준 2~3일이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예상치 못한 수정 사항 발생 (본문 오타): 그런데, 등록 후 영업일 2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 본문 내용에서 결정적인 오타를 발견했다. 이런. 이대로 책을 팔 수는 없다.

원고 수정 및 재등록 절차: 교보문고 안내에 따라,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어 신청 반려를 요청해야 했다. 반려를 받은 후, 수정된 원고로 다시 등록하고 처음부터 검수를 다시 기다리면 된다. 판매 개시 후에도 수정 기회가 있긴 하지만, 판매를 중지하고 다시 검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처리를 해두는 편이 더 나아 보였다.

시간 지연: 이메일 요청, 반려 대기, 재등록 및 재검수 대기 과정으로 인해 예상보다 일주일가량 시간이 지연되었다. 심지어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연휴 전에 개시할 수 있을지 초조해지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원고도 완벽하게 수정했다. 이제는 최종적으로 승인이 한 번에 나기를 희망하며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연휴 전에 안 나와도 어쩔 수 없지...


첫 POD 출판, '실행력'과 '사전 계획'이 전부다

첫 POD 출판 등록 과정은 간단하면서도 길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책이 교보문고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이 무언가 가슴 설레는 순간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이렇다. POD 출판은 실행력과 철저한 사전 계획이 전부라는 것이다. 특히, 정가와 직결되는 사양 결정은 편집 이전에 모두 끝내야 불필요한 재작업을 막을 수 있다.

이제는 만약 다음 책을 준비한다면, 만약 POD를 활용한다면, 좀 더 자신감 있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가 POD를 준비하는 미래의 나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기록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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