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수연입니다. 이곳에서는 제 전공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려고 합니다. 중학교2학년 때부터 대금을 전공했는데요,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만두려고 합니다. 주변사람들이 아깝지 않냐고 물어볼 때마다 쿨하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너무 아까워요. 저는 이제 25살이고 10년을 갈아 넣었는데 어떻게 아깝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거의 제 인생의 절반을 함께 했는데 말이죠. 이제 이 악기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섭섭하고,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악기를 잘 떠나보내주고자 지금까지의 제 국악 인생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글은 그 누구를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제가 얼마큼 대금을 좋아하고 싫어했는지, 왜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은 것인지 알기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뭐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내용은 그렇게 심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악기를 전공하면서 재밌던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싶거든요. 솔직하게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조금 미화시키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들을 피식피식 웃게 만들고 싶은, 허접한 개그 욕심도 있습니다. 안 웃겨도 댓글에 ‘재밌네요^^’라고 남겨주시면 재미없다는 거 알고 더 열심히 웃겨보겠습니다. 물론 아무도 안 읽을 수도 있고요… 어찌 됐든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신이 난 게 느껴진달까요. 하지만 동시에 오묘한 느낌도 드네요. ‘대금을 마무리하기 위해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하며 설렌다’라.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가 되긴 했나 봅니다. 자꾸 다른 길로 가는데 다 집어치우고 그냥 ‘재밌게 즐겨주시라’고 이 글을 쓰는 겁니다. 이만 저는 그저 이 글이 가벼운 이야깃거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간중간 국악이론에 대해서 설명도 할 것입니다. 비전공자 분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생길 수도 있고 틀린 이론을 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거나 댓글로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국악이론 전공자분들이 볼까 봐 조금은 두렵군요.) 그리고 이곳에 올라가는 사진들은 제가 찍은 사진들로만 첨부를 할 예정입니다.
대금은 국악기로 대나무(쌍골죽-병든 대나무, 돌연변이 대나무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나무 양쪽에 홈이 깊이 파여 있습니다. 속에 살이 쪄서 악기로 쓰기 좋다고 하네요.)로 만들어진 가로로 부는 관악기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피리'라고 부르지만 국악기 중에서는 진짜 ‘피리'라는 이름의 악기가 있으니 대금으로 불러주기를 바랍니다. 이게 은근 그냥 피리라고 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빠는 아직도 대금을 피리라고 부르긴 하지만요.
제가 대금을 총 3번 구매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샀던 대금입니다. 대금을 어떻게 사게 되는지는 나중에 설명드릴게요. 어쨌든 이 대금들을 사기 직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첫 번째로 샀던 대금 사진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요... 왼쪽이 산조대금, 오른쪽이 정악대금입니다. 산조, 정악도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프롤로그를 너무 길게 끌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봐도 제 대금 엄청 잘생겼어요. 잘 고른 것 같아요. 보다 보면 못생긴 대금들도 많거든요. 맞아요. 제 대금 잘생겼다고 자랑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