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늘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글을 쓰고 있지만,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은 배제하고 실제 작가님들을 치료할 때 겪었던 일들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Q1. 선생님, 저는 하루에 8시간 이상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요즘은 글보다 통증이 제 일과의 주제가 된 것 같아요. 어깨, 목, 손목, 허리… 다 아프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마감이 다가올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집중이 안 돼요. 이건 거의 직업병이죠?
A1. 네, 말씀하신 증상들은 전형적인 ‘작가의 직업병’입니다. 장시간 앉아서 한 자세로 집중하는 직업군(작가, 디자이너, 개발자, 번역가 등)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목·어깨·손목의 통증과 허리의 디스크성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와 근육 긴장이 누적되면서 신체 구조가 불균형해지고, 통증이 만성화됩니다.
Q2. 저는 앉은 자세가 문제라고 늘 듣긴 하는데, 사실 글을 쓸 때는 몰입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집중이 잘될 때는 몇 시간이고 꼼짝 안 하게 돼요.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A2. 네, 그것이 통증이 생기는 핵심입니다. ‘몰입의 함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집중하는 동안, 뇌는 통증 신호를 무시합니다. 통증이 있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근육은 계속 경직되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작은 상처 및 염증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계를 넘어서면 통증이 폭발적으로 느껴집니다.
작가님이 “갑자기” 아프다고 느끼는 건,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결과입니다.
Q3.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목이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고, 손목이 시큰거려요. 손가락이 저릴 때도 있어요. 혹시 큰 병일 수도 있나요?
A3. 지금 증상들은 여러 질병들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북목 증후군, 승모근 긴장, 손목 터널 증후군등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북목 증후군: 고개가 앞으로 나가면서, 목의 정상적인 정렬 상태인 C자 곡선이 사라집니다. 그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이 생기게 됩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 키보드나 펜을 장시간 사용할 때 손가락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 근육들(힘줄)이 지나가는 곳을 터널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승모근 긴장: 고개가 앞으로 나가거나 과도한 집중으로 어깨가 으쓱하며 들려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승모근이 긴장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의 통증과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닐 수 있지만, 지금처럼 계속 방치하면 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4. 그럼 도수치료로 해결이 가능한가요? 그냥 마사지랑은 다른 건가요?
A4. 도수치료는 단순한 마사지와 달리, 근육과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정형의학적 접근입니다.
예를 들어,
1) 목 통증이 있다면 경추의 배열과 어깨의 위치를 조정합니다.
2) 허리가 아프면 허리와 골반의 틀어짐을 교정합니다.
3) 또, 근막을 부드럽게 이완해 혈액순환을 시켜주기 때문에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자세 교정의 효과도 있습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부위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도수치료는 이러한 부분들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님처럼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분들은 한 번의 치료보다, 정기적인 관리와 자세 교정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Q5. 운동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솔직히 나갈 시간이 없어요.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5. 네, 작가님처럼 바쁜 분들을 위한 5분 스트레칭 루틴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목 스트레칭 – 고개를 천천히 앞뒤·좌우로 기울이기. 각 방향으로 10초씩 유지.
어깨 회전 – 어깨로 작은 원을 그리듯 천천히 뒤로 10회, 앞으로 10회 돌리기.
손목 풀기 – 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을 바깥으로 밀며 10초 유지.
허리 이완 –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여 손끝이 바닥에 닿게 하기. 15초 유지.
호흡 운동 –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쉬며 어깨 힘 빼기.
이 루틴을 작업 중간마다 2~3회만 반복해도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Q6. 그런데요, 통증이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피로’로도 느껴질 때가 있어요. 글이 막히면 어깨가 더 아프고, 아플수록 글이 안 써지고요. 이건 심리적인 문제일까요?
A6. 네, 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해 주셨네요. 저는 통증이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라, 감정과 연결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작자는 자기표현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긴장이 몸의 경직으로 곧바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신체의 이완 → 마음의 안정 → 창작력 회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도수치료나 스트레칭 외에도
작업 전후에 명상 5분
창문 열고 바깥공기 마시기
키보드 대신 펜으로 짧은 글쓰기 같은 '작업 리듬의 변주'가 도움이 됩니다.
Q7. 결국 몸과 마음이 같이 관리되어야 한다는 거군요. 사실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요즘은 ‘몸이 버텨야 창작도 한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혹시 작가로서의 제 직업병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7. 네, 작가님을 위한 관리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작업 루틴의 구조화
50분 집중 + 10분 휴식을 취하세요. ‘포모도로 리듬’처럼 적용하시면 됩니다.
타이머를 활용하면 몰입의 함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2. 자세 관리 장비 활용
인체공학 의자, 모니터 받침대, 손목 받침대 등을 사용하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주 1회 도수치료 또는 스트레칭 데이 지정
통증이 생기기 전에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운동을 가볍게 해 주시면 좋습니다.
4. 마음 관리
창작의 피로는 신체 피로보다 깊습니다. 작업 후에는 ‘비창작 활동’을 꼭 넣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책, 음악 듣기, 손글씨 쓰기 등 간단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해주세요.
Q8.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몸이 아픈 게 단순한 노화나 체력 문제가 아니라 ‘작업 방식의 신호’ 같아요. 마지막으로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8. 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몸은 글을 쓰는 도구가 아니라, 글을 빚어내는 공간입니다.
몸이 굳으면 생각도 굳고, 생각이 막히면 몸이 더 경직됩니다.
작가의 직업병은 피할 수 없지만,
미리 돌보는 습관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매일 5분의 스트레칭, 10분의 산책, 15분의 자기 점검이
오래 창작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저는 작가의 통증은 글의 흔적이며, 회복은 또 다른 문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글로, 더 나다운 글로써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
그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이 글들을 보면서,
오늘도 우리는 영감을 얻고 살아나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작가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