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를 읽고!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1. 인용문구
나는 나를 너무 두려워하였으며, 나는 나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트만을 나는 추구하였으며, 바라문을 나는 추구하였으며, 자아의 가장 내면에 있는 미지의 것에서 모든 껍질들의 핵심인 아트만, 그러니까 생명, 신적인 것, 궁극적인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나는 나의 자아를 산산조각 부수어 버리고 따로따로 껍질을 벗겨 내는 짓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나한테서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 박병덕 옮김
2. 나는 무엇을 쫓았나?
나도 한때는 드라마 속 멜로 주인공이 되어 콩닥콩닥 가슴 뛰는 사랑을 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에 심취해서 한때는 목사님 사모님이 되는 것이 꿈인적도 있었다.
결혼이란 것이 참 가치롭고 엄마로 사는 삶이 마냥 행복했던 적이 있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서 3700을 수익으로 벌었다가 더 욕심내다가 내게 쥐어진 돈이 0이 된 적도 있었다.
명예를 위해 승진하고 싶은 마음에 잠시지만 밤낮으로 주말 가리지 않고 일에 심취했던 때가 있었다.
대학원 가면 좀 더 나은 삶이 있을까? 방통대에 가서 다른 전공교과 자격증을 따면 내 삶이 좀 더 나아질까?
관심분야의 다양한 연수 들으면 좀 더 전문가 다운 면모를 갖춘 사람이 될까? 서각, 마라톤,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쫒으면 좀 더 풍성한 삶이 될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책 및 철학적인 책을 읽으며 좀 더 유식해지고 철학적 사고를 하며 좀 더 우아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하고 독서모임에 열심히일 때가 있었다.
40 중반쯤 되면 뭔가 많이 이루어져 있을 거란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되고 보니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없는 것 같아 공허함과 허전감이 가득하다.
여전히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늘 고민하며 싯다르타처럼 구도의 길을 가면 나아질까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나이가 익어갈수록 내 밖에서 찾으려 했던 내 여정이 허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면의 깊은 나를 들여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샀다. 나와 깊이 있게 소통하고 명상하면서 진짜 나 자신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말이다. 나의 자아를 위해서 부지런히! 욕심내서! 살아왔는데 결국 나의 자아는 산산조각 박살이 난 기분이랄까? 이제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힘껏 껴안아주기로 하였다.
3. 그 문장이 내게 시로 왔다.
-이열하-
나 어쩌면 나를 소외시켰나 보다.
아아, 이토록 깊은 나의 소외감!
나를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발악했던 그 수많은 세월들
날 위로한다고 생각했던 그 많은 행위들!
결국은 삶의 진짜 깊은 물길을 열어주지 못했네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내 밖의 나를 만들어내느라
참된 나의 모습을 찾지 못했네
내 안의 찬란했던 욕망도, 고고하다고 믿었던 가르침도
작은 인간 나를 내팽개치고
가면에 불가한 커다란 인간 나를 만나려고
결국은 내가 나를 소외시키고 있었구나!
이제 알았네
지금 이 순간 나를 온전히 수용할 때 내 본연의 씨앗이 움트리라는 것을
이제 다시는 나의 생각이나 생활을 아트만이나 세계고(世界苦) 따위로 시작하지 말아야지. 이제 다시는 나 자신을 죽이거나 산산조각 내어, 그 파편 뒤에 있는 비밀을 찾아내려고 하는 따위의 짓은 하지 말아야지. 이제 다시는 『요가 베다』15)의 가르침도, 『아타르바 베다』16)의 가르침도, 고행자의 가르침도, 그 어떤 가르침도 받지 말아야지. 나 자신한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을,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아내야지.’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 박병덕 옮김
어떤 가르침이 당신을 지혜롭게 만든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지혜를 찾아 헤매셨나요?
지혜는 지 금 이 순간 나를 온전히 수용할 때 깨달아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