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

by HhyunKn



갈갈이 찢겨진다


바스스 흩어진다


잘게 조각난다


퍼석하고 뭉게진다


질척하게 녹아진다


뿌옇게 거품진다


반으로 갈라진다


납작히 우그러진다


사방에서 뚫고 간다


어지러이 무너진다


속절 없이 떨어진다


어둠 속에 검어진다


엉엉 소리도 않고

희미한 깜빡임도 없이

그렇게 밤낮을 쉼없이

그렇게








스스로를 부여잡기도 힘든 날, 불쑥 불쑥 이렇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마치 어느 영화의 장면처럼 형체가 스르르 무너지거나 파괴적으로 부서지는, 그런 장면이 머리속에서 재생되고는 합니다. 정신이 심하게 무너져 있을수록 더 자주 재생되더군요. 그저 장면들을 바라 보고만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 관찰하는 눈으로 해체되는 자신을 담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