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란 해석이다

자칭 불운의 여성에게 건넨 위로

by 강가

불운을 반기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하는 일마다 성사되지 않기 일쑤다. 무엇인가를 계속 잃어버리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반복되어 발생하곤 한다. 악몽이라도 꾸면 하루 종일 찜찜하기까지 한다. 잃음, 고통, 고난, 죽음 등과는 멀리하고 싶은 본능이 자연스레 작동하곤 한다.


태국 빠이 한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던 중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숙소의 모든 불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약 2주 정도 머무는 동안, 처음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러곤 마침, 한 여성 여행객이 도착 하였다. 불운을 알리는 서막처럼 말이다.


게스트 하우스 직원이 모두 퇴근했으므로, 그녀를 안내해야 했다. 그녀에게 우선은 주인에게 연락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렇게, 자연스레 주인이 오기 전까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는 남미 칠레 출신이라 하였다. 허나, 비교적 최근에는 뉴질랜드에서 마사지 관련 일을 하였다고 했다. 앞으로도 곧, 치앙마이에서도 마사지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는 본인이 매우 운이 좋지 않음을 피력하였다. 원래 중국에 가려고 하였으나 결국 못 가고 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탄하였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까지 가서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엔 다리를 다치기까지 하였다고 했다. 그렇게 들어보니, 왠지 그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두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운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 당긴 것은 아니었던가.


그러곤, 문득 한 인용구가 떠올랐다.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에 무엇이라도 말을 건네야 할 것처럼 느꼈다. 그리곤 불현듯 떠오른 말을 건넸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종종 엄청나게 운이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아마, 티베트 관련 되어 어디선가 본 인용구였을 것이다.


사실 그 말은 그녀에게만 한 말은 아니었다.


고대 중국 변방의 한 늙은이가 떠오른다. 새옹지마. 늙은이가 말을 잃어버려 운이 좋지 않다고 여겼다. 허나, 잃어버린 말은 다른 짝을 데리고 그 노인에게 나타났다. 두 마리의 말이 생긴 것이다. 그러자, 노인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의 아들이 말에 타서 부상을 당했다. 그러자, 노인은 운이 좋지 않다고 여겼다. 허나, 그러한 사건으로 인해, 아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었다. 말 하나 잃어버린 것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이어지다. 하지만,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또 좋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 했다. “종종,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운의 징표다.”종종,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얻음이라 한다. 종종, 폭언과 저주를 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이라 한다. 종종, 불행이야말로 진정한 행운이라 한다. 종종, 실패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 한다. 종종, 고독이야말로 진정한 연결이라 한다. 종종, 온 세상이 등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원이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측면의 삶을 되돌아볼 테니.


꾸준히 지속되었던 잃어버림의 반복 그리고 동시성. 본능적으로 걱정했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잃어버리는 것을 당연히 받아드리면 괜찮았겠지만 그렇지 못하였던 것 같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버리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도 불가항력적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았다고 느낀다. 잃어버리는 것을 불행과 연관시키고 스스로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그러고 보면, 행운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물질적 풍요로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았나. 돈이든, 명예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든, 부귀영화든, 건강이든 얻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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