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운전대 앞에 앉으면 약간 긴장된다.
사람들의 표정도 도로 위의 공기도 조금은 예민하다.
예전에 정차 중 뒤에서 갑자기 충돌해 사고 난 적이 있다. 뒷차 운전자분은 부모님 또래의 60대 분이셨는데, 잠시 졸음운전을 하셨다고 한다. 사고 직후 과실 100%를 인정하시고 바로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셨다. 보험사 연락 후 직접 다시 한번 정식으로 사과까지 건네는 모습은 젠틀했고 그날의 상황은 깔끔히 마무리되었다.
마음속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 있다. 뒤에서 차가 가까워질 때면 문득 불안이 올라온다.
나는 운전 중 불안이나 화를 말로 대신하지 않는다.
대신, 라 발스의 마지막 건반을 상상 속에서 힘껏 내려친다. 주먹으로 쾅 내려치고, 다시 양손 글리산도로 거침없이 위로 훑어 올랐다가 내려오며 감정을 불꽃처럼 태워 없앤다.
오늘도 그렇게 음악으로 나를 다스리며 월요일 길 위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