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갔어?”
그날 이후, 리안에게 온 메시지는
짧고 단정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응, 잘 자”
그 한 줄이면 충분한 척했다.
사실은 매일 아침,
문자창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는데
여자가 먼저 연락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내 마음보다 먼저 손가락을 묶었다.
리안은 재즈 동아리에,
나는 과외 아르바이트에 바빠졌고
학교 복도에서 마주쳐도
서로 아무렇지 않은 듯 인사를 건넸다.
아닌 척하면서,
보고 싶다는 말은
서로의 입술 끝에서만 맴돌았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리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우리 집에 올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나는 ‘응’이라고 짧게 보냈다.
그날 밤,
리안의 자취방은 조용했고
재즈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고,
우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조심스러운 스텝,
숨결보다 느린 손끝.
그러다 갑자기
방이 어두워졌다.
그는 나를 침대로 데려갔고,
아무 말 없이 안았다.
가슴에 손을 살짝 얹고
한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입맞춤만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