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현실의 벽 (리안의 시선)

by 소이

그날 밤,

나는 네가 너무 예뻐서

숨이 막힐 뻔했어.

가슴에 살짝 손을 얹고

입을 맞췄을 때,

네가 조용히 숨을 들이쉴 때마다

내 심장이 따라 떨렸어.

그런데도 나는......

더 다가가지 못했지.

망설임이 있었거든.

내가 가진, 말하지 못한 과거가

우리의 온도를 망치지 않았으면 했어.

다음 날,

우리는 학교에서 마주쳤지.

입술이 부르터 있었고,

서로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어.

너는 날 살짝 모른 척했고,

나는 그 눈길을 오래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어.

그 순간,

내 친구가 너를 불러 세우더라.

그리고 말했지.

“리안, 어릴 적 백혈병이었어.”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

사실이니까.

너는 그 얘기를 꺼냈지.

조용히, 조심스럽게.

“요즘은 괜찮아?”

나는 대답했어.

치료는 끝났고,

문제는 없지만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나중에 마음이 떠나도

괜찮아.

누군가와 아기를 낳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너를 보내는 말이 아니라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단 걸

그때 너는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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