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6일 우리는 결혼했다. 짧은 연애를 하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결혼까지 이어졌고, 정신을 차려 보니 결혼식이 끝나있더라. 그렇게 나의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지만 남편의 직장 발령이 늦어져서 1년 동안 주말부부와 같은 생활을 했다. 결혼 전처럼 내 생활도 가지면서 때로는 남편과 함께 보내며 결혼생활 맛보기를 했던 기간이었다. 그리고 2024년 7월, 남편이 내가 있는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고 드디어 매일을 같이하는 신혼생활이 시작되었다.
노산이 코앞
내 나이 만 32살, 한국 나이로 34살 노산이 코앞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나는 딩크족은 아니었지만 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이를 갖겠다는 큰 열정이나 의지는 없었다. 다만, 임신을 할 수 있는 신체적 나이가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일단 임신을 시도해 보자고 말했다. 이때 내 마음가짐은 "도전해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였다. 설령 임신이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노력은 했으니 후회하지 않을 테니. 철저한 계획임신답게 남편과 나는 산전검사를 했다. 내 결과는 좋았지만 남편은 "정상 정자 1% 미만"이라는 청천벽력같은 결과를 받았다. 위기의식을 느낀 남편은 결과를 들은 날부터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먹고, 무엇보다 주변 선배 아빠들의 조언에 따라 토마토를 열심히 먹었다.
임신이 어렵다고?
"임신이 얼마나 어려운데, 요즘 난임 정말 많아"라는 말을 숱하게 듣기는 했지만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피임만 안 하면 한 번에 임신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 시도에 성공할 거라고 은연중에 기대한 나는 임테기 한 줄을 보며 적잖은 실망을 했다. 그렇게까지 아이가 간절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24년 몇 번의 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는지 미리 계산하는 날 발견하며 스스로가 의아했다. 맘카페를 가입해서 임신하는 법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고 배란테스트기를 구입해서 하루에 두 번 배란수치를 재기로 다짐했다. 맘카페를 보니 "융단폭격"이라고 말하며 배란일이 있는 주에는 다들 열심히 사랑을 나누더라. 임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한다는 게 신기했고 그렇게 해도 잘 안 되는 게 임신이라기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임신이 되지 않을까 봐 걱정을 하는 날 보며 "어쩌면 나는 아이가 갖고 싶은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임신을 계획한 지 3개월 차인 9월, 나는 임신테스트기에 아주 희미한 두 줄을 보았다.
낯설지만 따뜻한 하루들.
엄마가 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씁니다.
육아와 나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엄마가 된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