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하지 못한, 그러나 늘 하고 있었던 이야기

프롤로그

by 단공

프롤로그




아들아,


이건 너를 바꾸려는 글이 아니야.
그저 엄마가 너를 바라보며
한없이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조심스러워서, 혹은 너무 무거워서
끝내 삼켜버렸던 마음을
차분히 꺼내는 글이야.


사실 엄마는 매일 너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지만 말은 자주 잔소리가 되고,
표정은 오해가 되기도 하지.


그래서 이건 조용한 메시지야.
언젠가 네가 보고 싶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스스로의 길을 묻고 싶을 때—


그때 와서 읽을 수 있는 작은 빛 하나로 남기고 싶어.

너의 어린 시절을 따라가며 쓰지는 않을 거야.


그보단 지금 엄마가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리고 너를 키우며
엄마도 함께 자라며 배운 것들을

하나씩 천천히 담아보려 해.


이 글이 끝날 때쯤엔
엄마도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을 수 있기를.

그리고 너는
지금보다 조금 더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해,
말보다 오래 남을 글로 전할게.



–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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