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9
걀라히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Haussmann)-톤톤라멘(Tonton ramen)-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샌드위치가게(Boulangerie Eric Kayser)-센강(3 Port du Louvre)
오늘은 윌리엄하고 단둘이 파리 구경하는 날! 토요일 대비 날씨가 옴총 화창 했다! 이제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왔냐고 잔소리 들을 일 없숴. 오늘 첫 번째 행선지는 걀라히 라파예트. 들려서 르라보 핸드크림 사고 싶다는 윌리엄. 오랜만에 들리는 백화점인데, 여전히 웅장하고 예쁘다. 꼭 극장 온 기분. 1층 르라보에서 핸드크림 겟하고, 점심 먹으러 톤톤 라멘에 갔다.
톤톤라멘 먹으러 가는 길에 보이는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 에블린이 오페라 하우스 로비도 아름다우니 들려보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외관만 보고 지나갔다. 조명을 받치고 있는 조각상도 이렇게 우아한데, 내부는 얼마나 잘 만들어놨을지 상상도 안된다.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톤톤 라멘. 윌리엄이랑 일본에 갔을 때, 오사카에서 먹은 진한 라멘 국물에 감탄을 했는데, 톤톤 라멘에서도 진한 국물맛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법적으로 프랑스 식당에서는 국물을 오랫동안 우려서 판매할 수 없어, 일본처럼 진하게 우려진 라멘집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나는 시오 스페셜-Léger(레제, 가벼운 국물) 윌리엄은 미소 스페셜-Dense(당스, 진한 국물)로 주문했는데, 여름에는 윌리엄이 주문한 진한 국물 단계 주문이 불가하다고 한다. 아마 더운 날에는 오래 국물을 우려내는게 불가해서 그런가 보다. 결국 Nomarl(노말, 보통 국물)로 주문했지만, 서버분이 셰프에게 부탁해서 진하게 가져다주시겠다고 하신다. 친절한 서버님.
10여분을 기다리니 서빙되는 라멘. (좌) 내가 시킨 라멘, (우) 윌리엄이 시킨 라멘. 한눈에 봐도 국물 농도가 다르다.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게, 마늘이 아니라, 돼지기름이다. 나는 오기 전에 리뷰로, 짤 수 있으니 가장 가벼운 단계로 시키라고 해서 그것으로 시켰는데, 윌리엄 거 먹어보니까 진짜 짜다.. 그래도 둘 다 맛있게 먹었다.
라면 클리어하고, 루브르 박물관 가는 길. 톤톤라멘 가는 길에 길게 줄이 서있는 집이 있어서 뭐 하는 집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구글맵에 확인해 보니 웬걸? 한식 도시락을 파는 곳이었다! 톤톤라멘이 있는 2구가 일식집이 많은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한식집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이때가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러 많이 나와있었는데, 특히 이 집 앞에 눈에 띄게 줄이 많이 서있었다. 유명한 프랑스 식당인가 했는데, 한식집 이라니. 괜히 자랑스러웠다.
라멘집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했다. 루브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4개의 입구가 있는데, 그중에 지하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는 캬후젤 두 루브(Carrousel du Louvre)의 입구가 빠른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갔다. 루브르 박물관에 오기 전에는 온라인 예약이 필요한데, 우리도 전날 예매를 시도하다 표가 매진어어서 사이트를 계속 들락날락 했다. 그러다 1시 표가 풀려서 예매할 수 있었다. 시간에 맞춰서 이동. 윌리엄이 어떻게 이 입구를 찾았냐고 놀랐는데, 이게 바로 블로그의 힘이다. 괜히 뿌듯.
시간 맞춰서 10여분 정도 줄 서서 입장. 전날에 급하게 유튜브 보면서 공부했는데, 그래도 공부한 작품들은 뭔가 더 눈에 띄는 느낌.
장장 4시간을 걸어 루브르 박물관 탐방 종료! 제일 기대했던 건 19세기 회화 작품이었는데, 내가 방문한 월요일은 해당관이 닫는다고 한다. 따로 안내가 없어서 물어물어 알아냈는데, 왜 이런 중요한 안내가 없는 것인가 ㅠㅠ. 아쉬웠지만, 이미 어마어마한 작품양에 넉다운이다. 한동안 예술 작품 안 봐도 될 거 같다. 사람도 엄청 많고, 작품도 너무 많다. 명성대로 어마어마한 루브르 박물관. 꿀팁이 있다면, 미리 유명한 작품을 공부해서 해당 작품만 콕콕 집어봐도 좋고, 오디오 가디드도 좋지만, 챗 지피티 유료 버전을 쓰고 있다면 해당 작품을 현장에서 찍어서 바로 물어보면 잘 설명해 준다. 유료 버전이 아니라면, 제미나이에 사진 찍어 물어봐도 이해가 쏙쏙 되게 설명해 주니 AI 활용해서 더 알차게 관람이 가능하다.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6시 저녁시간. 이제 다시 2시간을 달려 블로아로 돌아가야 되는데, 저녁 시간이 애매하여 주변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있는 불랑제리에 가서 잠봉뵈르 획득. 센강으로 가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바로 앞에 대중교통으로 이용되는 선창작이 있었는데, 샌드위치를 먹고 있으니 배가 도착했다. 사람들이 탑승하고 출발하려는데, 저 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STOP!!"을 외치면서 뛰어온다. 하지만, 배는 미련 없어 떠나고, 배 안에 사람들은 얄밉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아저씨가 씩씩거리면서 도착했는데, 배는 이미 떠났고 아저씨는 그 앞에서 짜증을 내시다가 별수 없는지 어디론가 가버리신다. 오늘도 우당탕탕 프랑스.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해결하고, 이제는 블로아로 돌아갈 시간. 3박 4일 즐거웠다 파리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