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바비큐 파티

by 마담엘리

#250520

파리에서 블로아로 돌아온 화요일. 윌리엄이 이전 직장 동료 장 필립님 집에서 하는 바비큐 파티 초대를 받았다. 3일 동안 불어만 듣고, 사람 만나는 거에 지쳐서 안 가겠다고 했는데, 윌리엄이 꼭 같이 가야 된다고 막무가내다. 프랑스 사람들은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잘 없고, 쉽게 쉽게 어울리는 성향이다. 사회생활하면서, 완전 I가 된 나는 사람 만나면 기가 쭉쭉 빨리는데 윌리엄은 이렇게 친구들 약속이 잡히면 나도 꼭 같이 데려가려고 한다.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윌리엄 장 필립(Jean-philipe)님 하우스.

도착하니, 의 집 뒷마당에서 바비큐가 한창 구워지고 있었다. 우리가 제일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10여분의 윌리엄 전 직장 동료분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셨다. 한분 한분 인사를 나누고 자리 착석. 장 필립님이 아시안처럼 생기셨길래 나중에 물어보니, 부모님이 베트남에서 이민을 오셨다고 한다.

프랑스의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가 빠지지 않는데, 정원이나 시골 별장을 빌려 그릴에 닭, 소, 돼지,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를 구워 먹는다. 무엇보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에게는, 천천히 고기 구워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게 큰 낙일 듯싶다. 음식은 직장 동료들이 각자의 음식을 준비해 갖고 와서 나눠 먹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바비큐용 고기 값을 나눠 지불한다고 한다. 우리는 미처 음식 준비를 못해서, 돈으로 지불.

동료 분들이 준비해 주신 엉트헤를 먼저 먹었다. 머핀 위에 치즈를 오븐에 구운 살레 머핀(Salé gâteau), 카프레제 샐러드, 그리고 오늘의 원픽인 태국식 샐러드 쏨땀. 몇 년 전 푸껫에 출장 갔을 때 쏨땀을 처음 먹어봤을 때도 짱짱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먹은 쏨땀도 진짜 맛있었다. 기회 되면 나도 직접 해 먹어 봐야지. 정신없이 먹다가 메인인 바비큐를 사진을 빼먹었다 ㅠㅠ. 양, 닭, 양념 등 다양한 소시지와, 소고기 스테이크, 닭 스테이크 등 다양한 바비큐를 준비해 주셨다. 장 필립님이 추가로 준비해 주신 버섯 요리까지. 프랑스 사람들은 웬만하면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음식에 진심인 프랑스 사람들.

직장 동료분들은 서로 근황 이야기 하기에 바쁘고, 의외로(?) 나한테 관심이 없으셔서 너무 좋았다. 내 불어 발음이나 실력이 유창하지 않으니, 내가 말할 때면 조용해지고, 내 말을 이해하느라 몇 초씩 찾아오는 정적이 견디기 힘들었는데.. 허헛 말 안 시키고 관심 안 가져주니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

바비큐까지 맛있게 먹고, 마지막 디저트 타임. 직장 동료분 중에 한 분이 해주신 과일샐러드 내 투픽.

키위, 바나나, 파파야, 멜론, 자몽 등 다양한 과일과 올리브 소스와 민트로 버부린 샐러드 너무 맛있었다. 과일 엄청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12화12. 3박 4일 파리(Paris) 여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