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작은 주문들

가족의 언어가 추억이 되는 순간

by 느린꽃

엄마는 말한다.

“황당하네.”
세상일에 지쳐도,
아이의 엉뚱한 대답에도
그 말 끝에는 늘 웃음이 배어 있다.


아빠는 말한다.
“어이가 없어서...”
투덜거리는 듯하지만
그 말 속에는 언제나
우리 가족을 향한 따뜻한 체념이 숨어 있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사줘.”
작은 장난감 하나에도,
길가의 아이스크림 앞에서도
마음 깊은 곳의 솔직함을 꺼내 놓는다.


황당하네, 어이가 없어서, 사줘.
이 짧은 세 마디가
하루의 피로를 녹이고,
서로의 웃음을 불러온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우리가 각자의 길 위에 서더라도,
이 세 마디는 오래된 암호처럼
우리 가족의 마음을 이어 줄 것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