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척 공주

진짜 예쁜 공주

by 지숙수담

10화


명절이 끝난 왕국은 다시 조용해졌다.

예쁜 척 공주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살뜰히 챙겼다.

이번 명절만큼은 진심을 다해 시어머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피곤했지만, 마음 한편은 뿌듯했다.


그런 나를 보며 대장님이 말했다.

“요즘 예쁜 행동을 많이 하네. 뭐라도 사주고 싶다.”


그 말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며

기회는 지금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오래전부터 갖고 싶던 목걸이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짠돌이 대장님이 사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한 번 말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원래 사주면 아싸, 안 사주면 말고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말이다.

예상대로 너무 비싸다며 안된다고 딱 잘랐다.

그렇게 지나갔다.


열흘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고객님, 배송팀입니다.”

순간, 심장이 또 다른 쿵쾅거림이 시작됐다.

다음날 도착한 커다란 상자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열어보았다.

포장지를 뜯는 손끝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상자 속에 상자 그 속에 리본을 풀어볼 생각에 들떠있었다.

상자 안에는, 내가 너무나 갖고 싶었던 그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감동과 놀라움, 설렘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나는 서둘러 대장님에게 전화를 걸고, 사진 찍어 보내며

“이거, 진짜 당신이 보낸 거야?”

“응, 뭐라도 해주고 싶었어. 마음에 들어?”

그 한마디에,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지면서 순간

또 울컥하기도 했다.


대장은 늘 절약하고 검소한 사람이다.

함부로 돈을 쓰지 않고, 늘 필요한 곳에만 쓰는 사람.

그런 대장이 내게 선물을 보내다니 놀라운 일이다.

몇 달을 졸라야 사줄까 말까인데..

그건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라,

‘네게 참 예쁘다. 그리고 고맙다’는 진심의 표현이었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조심스레 목걸이를 걸었다.

거울 속의 나는, 잠시 동안 진짜 공주였다.

아니, 오늘만큼은 예쁜 척이 아니라 진짜 예쁜 공주였다.


빛나고 있는 건 목걸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내 하루를,

내 사랑을, 다시 빛나게 했다.


예쁜 척 공주는 오늘만큼은, 진짜 예쁜 공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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