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나는 어디를 가든 최고가 되고 싶었다.
1년 8개월이라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막상 군 생활을 해보니, 간부로 지원해 직업군인이 되는 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내가 상상했던 군인의 모습은, 매일 실전처럼 훈련하고 작전을 나가는 모습이었다.
왜냐고? 나는 일반 병사도 아니고 특수부대였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래도 일반 병과보다는 재미있었다.
군대에서 나는 요인 경호, 대테러 초동 조치 같은 훈련을 받았다. 거기다 특임대 병과 조교로 지원을 해 교육생들을 가르쳤고 간부님들도 교육을 했었다.
특수 훈련 교육 때는 그 당시 전 교육생 189명 중 1등으로 성적을 거두었고,
투스타 장군에게 상장을 받고 포상휴가까지 받았다.
그렇게 제대한 후, 나는 '경호원'이라는 직업을 하고 싶어졌다. 경호원도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지킬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지원을 했고, 결국 한 대기업의 ‘명예회장 경호팀’에 붙었다.
아마도 내가 특수부대 출신이고 젊어서 뽑아준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경호원도 내가 상상했던 그런 직업이 아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지켜내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점점 흥미가 식어갈 즈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운 좋게도,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경호팀으로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도 내가 꿈꾸던 경호원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곳은 달랐다.
여기선 **“잘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연예인을 수행하는 ‘수행 경호원’으로서 바로 옆에서 함께 움직이고,
그 안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무엇보다 팀장님들과 과장님, 차장님, 실장님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모습은 내게 꿈이 되었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갔다.
그때부터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이제 어디를 가든, 최고가 되고 싶다.”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뉘어 근무가 이루어졌지만,
나는 주간조로 출근해서 집에 가지 않고,
며칠 밤을 현장에서 버텼다.
노트와 펜을 들고, 팀장님과 차장님, 선배님들을 졸졸 따라다녔다.
배우고, 물어보고, 흉내 내고, 또 물어보고…
말 그대로 엄청 귀찮게 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고맙게도 팀장님들과 차장님 눈에는
예쁘고 의욕적으로 비쳤나 보다.
입사 3개월 만에…
내 인생의 첫 번째 ‘큰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뜬금없는 스토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 제 성장과정이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