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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죽습니다.

8화. 이제 곧 죽습니다.

by 무명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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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업이 있다.
사람들이 “오 진짜? 멋있다, 궁금해!”라고 반응하는 직업.
경호원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대형 엔터 경호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그 사건은, 내 상사의 가족에게 닥칠 일을 엄마가 먼저 알았던 이야기다.


지금은 이직을 했지만 전에 대형 엔터 경호팀장으로 근무를 했다.


우리 엄마의 직업을 같이 근무하는 상사님들 그리고 또 친한 후배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궁금한 것들은 나에게 물어보곤 했다.


참고로 나는 우리 엄마의 아들이지 당사자가 아니다..

나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다만 정말 제대로 된 신점을 보고 싶고 영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엄마에게 물어보고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우리 엄마는 무조건 예약제이다 엄마에게 직접 연락을 하고 예약을 해야지만 엄마를 만날 수 있다.


어느 날 한 상사가 나한테 물어봤다.


"어머니가 그렇게 용하셔?"


"뭐 그렇대요 사람들이."

"저는 솔직하게 엄마를 믿지 않았는데 가끔 저도 겪은 일들이 있어서 신기하긴 합니다"


"아 그래? 내가 솔직히 천주교 모태신앙인데 요즘 일이 잘 안 풀리는 거 같아서

어머님 좀 뵐까 하는데.."


"아 그래요? 그럼 엄마한테 한번 물어봐드릴까요?"


"응 물어보고 말해줘"


그렇게 난 엄마한테 물어봤고 마침 다음날 시간이남아 상사는 다음날 엄마에게 점을 보러 갔다.


그다음 주 다시 근무를 하는 날, 장마라 비가 엄청 쏟아져 내리는 날이었다.


상사가 말을 걸었다.


"덕분에 어머님 뵙고 일이 잘 풀리는 거 같다."


"아닙니다 제가 뭐 한 게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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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누고 한두 시간쯤 지났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 엄마 왜?"


"너네 그 상사 별 말 없으시지?"


"아 아까 전에 덕분에 일이 잘 풀리는 거 같다고 고맙다고 하셨어"


"아니 그거 말고 별일 없대?"


"응? 그거 말고 별말씀 없으셨는데? 왜?"


"흠,, 그래? 일이 있을 텐데 아직 모르나 보다. 알겠다. 상사한테 엄마가 한 말 말하지 말고 그냥 있어 모르는 척"


"응 알겠어"


나는 엄마의 말이 이해가 안 됐고 엄마는 대체 뭘 알고 있길래 그런 말을 했을까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1시간 정도 지났나 상사가 다시 내게 와서 말을 걸었다.




"네가 현장 총책임 좀 맡고 있어 나는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거 같다."


"네? 현장 보는 건 아무 문제없는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셨다네 가까웠던 사이라 가봐야 할 거 같아 현장 좀 부탁할게."



이 말을 듣고 난 어? 엄마가 말하는 게 이거였나? 싶었다.

그래서 난 엄마가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걸 어기고 상사에게 말씀을 드렸다.


"저 사실 아까 전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상사님께 무슨 일 없으시냐고..

저는 잘 모르겠다 하니까 엄마가 아직 모르시나 보네라고 알겠다고 하시고 끊으셨다 상사님께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모르는 척 있으라 했다 근데 이게 이모할머님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


"뭐? 진짜? 어머니가 전화하셨어? 알겠어 내가 어머님한테 연락해 볼게"


그렇게 상사는 엄마랑 통화를 하고 다시 한번 엄마를 만나기로 했다.


그 이후에 엄마한테 그날을 물어봤다.


처음 엄마에게 점을 보러 갔던 상사의 사주를 엄마는 알고 있었다.

엄마는 나의 상사이기도 하고 내 말을 듣고 나를 믿고 엄마를 찾아주신 거니 더 신경을 쓰셨던 거 같다.


더 신경을 쓰셨던 거 같다는 말이 뭐냐면 특별대우를 해줬다 이런 게 아니라

나와 같이 일을 하고 내 옆에서 사수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나를 위해 기도를 드릴 때 한 번씩 같이 잘되길 바란다고 기도를 드렸던 거 같다.


그러다 엄마가 모시는 할머님이 엄마에게 똥강아지 상사집에 일하나 치를 거 같다고 말씀을 하셨다는 거다.

여기서 똥강아지는 나를 칭한다.


일치를 거 같다는 말은 곧 죽음을 뜻하는 거였고 엄마는 그래서 나한테 전화를 해 확인을 했던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상사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일 테니까,,


그런데 나는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했었고 엄마는 할머님이 거짓말하시거나 잘못 알고 계신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 아직 상사도 모르고 있는 거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상사의 이모할머니는 상사와 되게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되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돌아가셨으니 상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나한텐 한없이 강하고 멋있는 사수 상사 롤모델이던 경호원이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상사님의 집안은 다 천주교이기 때문에 제사 같은 걸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사는 하고 싶었고 그로 인해 엄마를 다시 한번 찾아봬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당사자인 상사도 몰랐던 죽음을 엄마는 먼저 알고 있었다...


엄마는 상사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엄마가 하는 일의 철칙이라 그런 거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천주교를 다니는 상사님은 아직까지도 우리 엄마와 연락을 주고받고 엄마를 찾아뵙고 계시다.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도 엄마를 찾는다는 건 그만큼 엄마의 영적인 힘이 강하다는 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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