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처음 믿기 시작했던 날
.
.
.
.
나는 처음에 우리 엄마를 믿지 않았다고 했다.
당연히 사기꾼인 줄 알았으니까
그 이유는 난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거나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만 믿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엄마를 처음 믿기 시작했었던 사건이 있었다.
내가 중학교 때 이야기다.
그때는 한겨울, 꽁꽁 싸매고 다녀야 할 날씨였다.
그때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랑 우리 집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엄마의 능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우리 엄마가 정말 사기꾼인지 아닌지를,,
그래서 라면을 먹다 엄마에게 물어봤다.
친구를 철수라고 칭하여 말을 하겠다.
"엄마 혹시 철수 몸에 큰 점 같은 거 맞출 수 있어?"
그러자 엄마는 철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철수야 너 허벅지랑 등에 점 있지? 큰 거"
철수가 말했다.
"어 맞아요! 허벅지에 큰 점이 있어요 오른쪽에!
그런데 등에는 점이 없어요..."
"그래? 등에 큰 점 없어? 있는데 그게 너의 제일 큰 기운인데"
"아니요... 전 등에 점이 없는걸요.."
나는 생각했다, 뭐야 엄마 못 맞췄네!
그렇게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지면서 상황은 정리되었다.
나는 엄마가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하며 지냈고
한참이 흘러 철수랑 목욕탕을 가게 되었다.
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고 쉬고 있었는데 철수가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내 눈에 딱 들어온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철수 등에 있는 큰 점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바로 철수한테
"야 너 등에 점 있는데? 그걸 몰랐다고? 저렇게 큰데?"
"응? 어디? 난 안 보이는데??"
그렇다 철수는 자기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등에 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가 보지 못했기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순간 온탕에 있던 철수와 나는 소름이 쫙 돋았다..
이게 내가 엄마를 처음 믿기 시작했던 순간이다.
.
.
.
사주를 본 것도 아니고 얇은 옷을 입고 있던 것도 아닌데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한겨울이라 두껍고 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분명..
엄마가 말한 철수의 제일 큰 기운 정말 그것이 느껴진 것일까?
사람의 점은 그냥 생겨나는 점이 아니고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을 해봐도 소름이 돋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들은 정말 너무나도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